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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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1-8 / 주님은 내 기도 들어주신다

저녁 기도지휘자를 따라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의로우신 나의 하나님, 내가 부르짖을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내가 곤궁에 빠졌을 때에, 나를 막다른 길목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너희 높은 자들아, 언제까지 내 영광을 욕되게 하려느냐? 언제까지 헛된 일을 좋아하며, 거짓 신을 섬기겠느냐? (셀라)주님께서는 주님께 헌신하는 사람을 각별히 돌보심을 기억하여라. 주님께서는 내가 부르짖을 때에 들어 주신다.너희는 분노하여도 죄짓지 말아라. 잠자리에 누워 마음 깊이 반성하면서, 눈물을 흘려라. (셀라)바른 제사를 드리고, 주님을 의지하여라."주님,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십시오."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며 불평하는 사람이..

렉시오 디비나 2024.05.04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첫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수많은 행복과 불행의 근거가 되는 주어와 수많은 생의 사연이 담긴 동사가 강력하게 연결됐다. 주어와 동사를 연결 짓는 드러난 사유는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이다. 그러나 이 문장은 소설에서 별로 주목받지 않는다. 소설은 이 강렬한 첫 문장 이후, 3일간 장례식장을 묘사한다. 죽은 아버지의 유일한 상주인 50대를 맞이한 딸의 시각에서 조문하러 온 손님들을 관찰한 이야기다. 모든 조문객은 아버지의 지인들이다. 작가는 조문객과 아버지의 직간접적인 사연을 하나둘 소개하면서 빨치산 낙인 찍힌 아버지의 인생을 추적한다. 아니 베일에 감춰져 있던 아버지의 진면목이 하나둘 드러난다. 살아서의 아버지는 뜨문뜨문, 클럽의 명멸하는 조명 속에 순간 모습..

시편 3:1-8 /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렵니다

시편 3편이른 아침 기도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쫓길 때에 지은 시주님,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나를 빗대어 "하나님도 너를 돕지 않는다" 하고 빈정대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셀라)그러나 주님, 주님은 나를 에워싸주는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이시니,내가 주님을 바라보며 소리 높여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는 그 거룩한 산에서 응답하여 주십니다. (셀라)내가 누워 곤하게 잠 들어도 또다시 깨어나게 되는 것은, 주님께서 나를 붙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나를 대적하여 사방에 진을 친 자들이 천만 대군이라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렵니다.주님, 일어나십시오. 나의 하나님, 이 몸을 구원해 주십시오. 아,..

렉시오 디비나 2024.05.03

고통에 의미가 있는가

팔당물안개공원에서 양귀비를 보았다. 빨간 꽃잎 안에 검은 십자가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게 마약 성분이 있는 건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다. 마약 성분이 있는 거라면 재배 금지 식물이다.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공원 길가에 한 송이 피어 있다면 마약 성분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천에 들꽃이 널렸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진다. 형형색색의 들꽃 보는 재미가 있다. 산책이 부른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히 양귀비를 보았다. 다른 꽃들에게 미안하지만 도드라지게 예뻤다. 양귀비는 매혹적인 만큼 치명적인 성분을 품고 있다. 그 부조화의 조화에 수긍이 간다.    몇 주 전, 제주 곶자왈 숲을 걷다 탱자나무를 보았다. 연푸른 숲속에 하얀 솜같이 하얀 꽃이 나무 위에 걸려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들여다보니 ..

시편 2:1-12 / 누가 나의 왕인가

시편 2:1-12어찌하여 뭇 나라가 술렁거리며, 어찌하여 뭇 민족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어찌하여 세상의 임금들이 전선을 펼치고, 어찌하여 통치자들이 음모를 함께 꾸며 주님을 거역하고, 주님과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이를 거역하면서 이르기를"이 족쇄를 벗어 던지자. 이 사슬을 끊어 버리자" 하는가?하늘 보좌에 앉으신 이가 웃으신다. 내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마침내 주님께서 분을 내고 진노하셔서, 그들에게 호령하시며 이르시기를"내가 나의 거룩한 산 시온 산에 '나의 왕'을 세웠다" 하신다."나 이제 주님께서 내리신 칙령을 선포한다.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내게 청하여라. 뭇 나라를 유산으로 주겠다.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너의 소유가 되게 하겠다.네가 그들을..

렉시오 디비나 2024.05.02

시편 1:1-6 / 묵상하는 사람

시편 1:1-6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참된 기쁨이 어디에 있을까?먹는 거와 입는 거여행하는 거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거내 몸을 즐겁게 하는 것과 내 영혼을 즐겁게 하는 것은 같은가 다른가 진정한 복은 사랑하고 사랑받..

렉시오 디비나 2024.05.01

마태복음 28:11-20 / 제자를 삼으라

마태복음 28:11-2011 여자들이 가는데, 경비병 가운데 몇 사람이 성 안으로 들어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대제사장들에게 보고하였다. 12 대제사장들은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병사들에게 은돈을 많이 집어 주고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 하고 말하여라. 14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서, 너희에게 아무 해가 미치지 않게 해주겠다."15 그들은 돈을 받고서,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리고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16 열한 제자가 갈릴리로 가서, 예수께서 일러주신 산에 이르렀다. 17 그들은 예수를 뵙고, 절을 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18 예수께서 다가와서, ..

렉시오 디비나 2024.04.30

[제주안식29-마지막] 신비가 널렸다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제주한달살이 마지막 날인 것을 이렇게 몸이 티를 낸다. 내 마음보다 내 몸이 더 제주를 떠나는 것을 서운해하는가 보다. 하긴, 내 몸이 오랜만에 몸다워졌다. 매일 평균 10km 걸었다. 올레길, 오름길, 바닷길, 곶자왈, 숲길, 시골밭길, 돌담길, 섬 둘레길, 오솔길, 한라산 등산로.... 내 다리가 아주 신이 났다. 눈도 얼마나 좋았을까. 매일 바다를 본다. 매일 한라산을 본다. 그러니 눈이 잠시라도 더 제주에 머물고자 일찍 뜨지 않았던가. 몸은 정직하다. 안식월엔 몸이 더 많이 움직였는데, 각 마디와 근육을 왕성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몸의 안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29일간 내 몸은 진정한 안식을 누렸다.  밤새 비가 왔다. 3층 복층이라 그런지..

케빈 밴후저, 불안이라는 질병

우리는 모두 20세기와 21세기의 나쁜 경험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불안 치료제가 넘쳐나며, 불안의 유형 또한 그러하다. 미국인의 40퍼센트가 불안 장애로 고통당하고 있으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예를 들면, 프로작, 팍실, 졸로푸트)를 처방받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약으로 얻은 평정은 "'평강'이 없으나 평강이 있다 함"(겔 13:10)과 다름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데거가 불안이라고 불렀던 것과 가장 근접한 의학 용어는 아마도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일 것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거미나 대중 연설처럼 구체적 대상에 대한 두려움인 공포증과 달리) 불안을 촉발하는 특별한 자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안이란 절망의 경계에 서 있는 영적 상황이며, 구체적인 느낌이라..

마태복음 28:1-10 / 그는 살아나셨다

마태복음 28:1-101 안식일이 지나고, 이레의 첫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2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주님의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에 다가와서, 그 돌을 굴려 내고, 그 돌 위에 앉았다. 3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와 같았고, 그의 옷은 눈과 같이 희었다. 4 지키던 사람들은 천사를 보고 두려워서 떨었고, 죽은 사람처럼 되었다.5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찾는 줄 안다. 6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는 살아나셨다. 와서 그가 누워 계시던 곳을 보아라. 7 그리고 빨리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기를,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 나셔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

렉시오 디비나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