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지난 수도원 여행 사진을 훑어본다. 꿈만 같다. 아주 기분 좋은 긴 꿈이었다. 순례가 내 일상에 끼친 영향도 적지 않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25일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선한 다짐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여러 수도원을 다녀오며 작은 소망의 불꽃이 타오른다. 무엇보다도 기도가 깊어졌으면 좋겠다. 예전에 기도는 힘을 써야 하고 시간을 내야 하며 마음을 쏟아야 하는 고된 일이었다. 그러나 이젠 기도 안 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의식이 깨어 있는 모든 순간,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그분의 영과 친밀한 사귐이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 들숨과 날숨의 무한 반복으로 생명이 유지되듯이,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영적 들숨과 날숨을 무한 반복하여 영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