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의 가시박이 겨우 내내 눈엣 가시다. 온 땅을 흉흉하게 만드는 자연계의 암덩어리다. 그럼에도 봄의 생명은 얼마나 찬란하고 위대한가. 저 마른 덩굴 사이로 연녹색 이름 모를 잡초들이 솟아오른다. 머잖아 칙칙한 회색을 다 덮어 푸른 땅을 만들 것이다. 조금씩 잃어버린 땅을 다시 점령해가고 있는 연두색 기사단을 응원한다. 내 마른 심령 안에 푸른 기사단이 있다. 마음의 암덩어리들이 더이상 번지지 못하게 생명의 힘이 붙잡고 있다. 위에선 생명의 원천으로부터 빛이 내린다. 속도의 문제일 뿐, 머잖아 역전될 것이다. 방향만 올곧게 붙들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금세 마음엔 푸른 기사단이 내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의 평화로 지켜낼 것이다. 책을 편다. 제임스 K.A. 스미스가 쓴 (비아토르)다. 제 5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