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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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으로 떨어지다 Falling Upward, 리처드 로어

인생 전반부의 임무는 자기 인생을 위하여 적절한 '컨테이너'를 만드는 것이고, "무엇이 나를 값진 존재로 만드는가?" "어떻게 나 자신을 지원할 것인가?"" "누가 나와 함께 갈 것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인생 후반부의 임무는 간단하다. 그 컨테이너에 담아서 운반하기로 되어 있는 내용물을 찾는 것이다.(42쪽) 원로들이 입을 열면 겨우 몇 마디에 요점이 모두 들어 있다. 진정한 원로들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나는 말이 너무 많았던 과거가 부끄럽고 송구하다. 두 번째 단순함에는 나름의 명료함과 밝음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개 말 없는 말로, 그것도 곡 필요한 경우에만 표출된다. 당신이 만일 말이 너무 많거나 목소리가 크다면, 아마 당신은 원로가 아닐 것이다.(183쪽) 전에는..

걷기가 하는 일

시니어매일성경 2026년 11-12월호 / 일상이 선물이다 12 걷기가 하는 일김종필 걷기는 묵상이다 성경 한 구절 앞에 오래 머무르게 될 때가 있다. 단어나 문구 때문이 아니다. 글자와 글자 사이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20장 13-14절이 바로 그런 구절 중 하나다.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 바울이 앗소에서 우리를 만나니 우리가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가서” 사도행전을 수십 번 읽었으나 단 한 번도 주목한 적이 없는 구절이다. 그러다 문득 이 구절 앞에 시선이 멈췄다.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고린도에서 마케도니아를 거쳐 드로아에 도착한 바울은 설교 시간에 창에 걸터앉아 졸다가 삼..

시니어매일성경 2026.10.05 2

나는 온유한 사람이(라 불린)다

시니어매일성경 26년 9-10월호 / 일상이 선물이다 11 나는 온유한 사람이(라 불린)다김종필 격노의 장면들나는 온유한 사람이(라 불린)다. 아내에게서 온유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으니 어느 정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화를 전혀 낼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는 종종 화를 내고, 때로는 감정 통제에 실패한다. 살면서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격노했다.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이 있다. 첫 번째 대상은 아버지였다. 두 자녀를 낳은 후 부모님과 합가하여 이 년 반을 함께 살았다. 아버지의 무능함과 소심한 짜증에 화가 쌓였다. 청소년 시절부터 억눌려왔던 울분이 끝내 폭발했다. 대여섯 살 딸아이가 울면서 말리는 바람에 겨우 고함을 멈출 수 있었다. 두 번째 대상은 딸이다. 대학수학능력..

시니어매일성경 2026.08.13 0

느헤미야 산책, 퍼블릭 마인드

금요일 밤이다. 저녁을 먹은 후, 9시 금요기도회 전까지 교회 주변 동네 한 바퀴를 돈다. 금요일 밤 30분 간의 걷기를 나는 '느헤미야 산책'이라 부른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도착하고 사흘 째 되는 날 밤에, 하나님이 마음에 주신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몇몇 사람과 함께 짐승을 타고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살펴보려고 나간다. 그가 걸은 길은 채 2km도 되지 않는다. 우리 교회에서 아래 분당동 주택단지를 한 바퀴 돌면 딱 예루살렘 성벽 길과 엇비슷하다. 느헤미야가 그 밤에 성벽 길을 걸으러 간 이유와 내가 금요일 밤에 교회 주변을 걸으러 가는 이유는 조금도 비슷한 점이 없다. 그럼에도 길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나는 이 금요일 밤의 산책을 '느헤미야 산책'이라 부른다. 그는 무너진 성벽을 살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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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매일성경 2026.10.0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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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7:14-21 /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 마태복음 17:14-21 14 그들이 무리에게 오니,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15 “주님, 내 아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간질병으로 몹시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에 빠지기도 하고, 물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아이를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1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같이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18 그리고 예수께서 귀신을 꾸짖으셨다. 그러자 귀신이 아이에게서 나가고, 아이는 그 순간에 나았다.19 그 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께 다가가서 물었다.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2..

렉시오 디비나 2024.03.09 1

[수도원기행1] 인천에서 로마까지

13시간 비행 예정이다. 비좁은 공간에서 13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떻게? 일단 내게 ‘잠’은 허락되지 않는다. 청해도 오지 않는다. 내 집 내 침대에서는 청하지 않아도 잘도 오드만. 아내는 집에선 그렇게도 잠이 없더니, 참 잘 잔다. 여하튼 시간을 보낼 친구들이 필요하다. 첫 번째 친구. 영화 . 별 3. 영화와 감독 모두에게 실망. 엇나간 조국애, 전쟁광, 이해할 수 없는 조세핀과의 사랑. 잔뜩 기대한 것에 비해 실망감은 크다. 믿었던 감독인데… 혹시 나폴레옹에 대한 감독의 평가가 고스란히 영화의 수준과 관람객의 평가로 나타나게 하려는 고도의 수법일까? 에이. 2시간 30분 소요. 두 번째 친구. 영화 . 별 3개 반. 일평생 꼬장꼬장한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이 말년에 말기암 판정을 받는다. 꿈꿨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