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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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렇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오늘도 경안천을 걷는다. 얼마 전 설교 때문에 이소라의 노래, 를 찾아본 뒤로, 수시로 노래가 속에서 흘러나온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바람이 분다" 中 가사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 듯했는데, 다시 튕겨져 나간다. 내가 주중에 두세 번은 찾아오는 경안천은 단 하루도 같지 않았다. 매번 노을이 비슷한 듯 달랐고, 새들이 노는 모습도 달랐다. 누군가는 어제와 내일이 늘 똑같다고 볼지 모르나, 내겐 정반대다. 늘 달랐다. 달라지지 않고 늘 그대로인 건 도리어 내 자신이다.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달라지지 않고 늘 비슷한 삶을 사는 게 조금 힘들다고 느낄 때, 갑작스러운 '선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드디어 종추다. 첫 직접관찰이다. 지난 ..

위쪽으로 떨어지다 Falling Upward, 리처드 로어

인생 전반부의 임무는 자기 인생을 위하여 적절한 '컨테이너'를 만드는 것이고, "무엇이 나를 값진 존재로 만드는가?" "어떻게 나 자신을 지원할 것인가?"" "누가 나와 함께 갈 것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인생 후반부의 임무는 간단하다. 그 컨테이너에 담아서 운반하기로 되어 있는 내용물을 찾는 것이다.(42쪽) 원로들이 입을 열면 겨우 몇 마디에 요점이 모두 들어 있다. 진정한 원로들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나는 말이 너무 많았던 과거가 부끄럽고 송구하다. 두 번째 단순함에는 나름의 명료함과 밝음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개 말 없는 말로, 그것도 곡 필요한 경우에만 표출된다. 당신이 만일 말이 너무 많거나 목소리가 크다면, 아마 당신은 원로가 아닐 것이다.(183쪽) 전에는..

걷기가 하는 일

시니어매일성경 2026년 11-12월호 / 일상이 선물이다 12 걷기가 하는 일김종필 걷기는 묵상이다 성경 한 구절 앞에 오래 머무르게 될 때가 있다. 단어나 문구 때문이 아니다. 글자와 글자 사이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20장 13-14절이 바로 그런 구절 중 하나다.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 바울이 앗소에서 우리를 만나니 우리가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가서” 사도행전을 수십 번 읽었으나 단 한 번도 주목한 적이 없는 구절이다. 그러다 문득 이 구절 앞에 시선이 멈췄다.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고린도에서 마케도니아를 거쳐 드로아에 도착한 바울은 설교 시간에 창에 걸터앉아 졸다가 삼..

시니어매일성경 2026.10.05 2

나는 온유한 사람이(라 불린)다

시니어매일성경 26년 9-10월호 / 일상이 선물이다 11 나는 온유한 사람이(라 불린)다김종필 격노의 장면들나는 온유한 사람이(라 불린)다. 아내에게서 온유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으니 어느 정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화를 전혀 낼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는 종종 화를 내고, 때로는 감정 통제에 실패한다. 살면서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격노했다.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이 있다. 첫 번째 대상은 아버지였다. 두 자녀를 낳은 후 부모님과 합가하여 이 년 반을 함께 살았다. 아버지의 무능함과 소심한 짜증에 화가 쌓였다. 청소년 시절부터 억눌려왔던 울분이 끝내 폭발했다. 대여섯 살 딸아이가 울면서 말리는 바람에 겨우 고함을 멈출 수 있었다. 두 번째 대상은 딸이다. 대학수학능력..

시니어매일성경 2026.08.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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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렇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오늘도 경안천을 걷는다. 얼마 전 설교 때문에 이소라의 노래, 를 찾아본 뒤로, 수시로 노래가 속에서 흘러나온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바람이 분다" 中 가사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 듯했는데, 다시 튕겨져 나간다. 내가 주중에 두세 번은 찾아오는 경안천은 단 하루도 같지 않았다. 매번 노을이 비슷한 듯 달랐고, 새들이 노는 모습도 달랐다. 누군가는 어제와 내일이 늘 똑같다고 볼지 모르나, 내겐 정반대다. 늘 달랐다. 달라지지 않고 늘 그대로인 건 도리어 내 자신이다.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달라지지 않고 늘 비슷한 삶을 사는 게 조금 힘들다고 느낄 때, 갑작스러운 '선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드디어 종추다. 첫 직접관찰이다. 지난 ..

마태복음 18:15-20 / 나를 아프게 한 사람에게

마태복음 18:15-20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그에게 충고하여라. 그가 너의 말을 들으면, 너는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가 하는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을 빌어서 확정 지으려는 것이다. 17 그러나 그 형제가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여라.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 사람이나 세리와 같이 여겨라." 1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렉시오 디비나 2024.03.13 3

마태복음 28:11-20 / 제자를 삼으라

마태복음 28:11-2011 여자들이 가는데, 경비병 가운데 몇 사람이 성 안으로 들어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대제사장들에게 보고하였다. 12 대제사장들은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병사들에게 은돈을 많이 집어 주고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 하고 말하여라. 14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서, 너희에게 아무 해가 미치지 않게 해주겠다."15 그들은 돈을 받고서,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리고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16 열한 제자가 갈릴리로 가서, 예수께서 일러주신 산에 이르렀다. 17 그들은 예수를 뵙고, 절을 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18 예수께서 다가와서, ..

렉시오 디비나 2024.04.30 3

마태복음 17:14-21 /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 마태복음 17:14-21 14 그들이 무리에게 오니,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15 “주님, 내 아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간질병으로 몹시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에 빠지기도 하고, 물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아이를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1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같이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18 그리고 예수께서 귀신을 꾸짖으셨다. 그러자 귀신이 아이에게서 나가고, 아이는 그 순간에 나았다.19 그 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께 다가가서 물었다.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2..

렉시오 디비나 2024.03.0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