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동년배 남자 넷이서 걷고 먹고 수다를 떨었다. 이야기 끝에 '내 인생의 로망'을 주제 삼았다. 로망은 그저 꿈이나 소원과는 다른 느낌이다. 다소 이상적이긴 하나 왠지 모를 설렘이 있다. 한 사람은 오토바이를 타고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는 거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 오토바이도 배우지 못해서 언제 실현할 지는 미지수라 한다. 또 한 사람은 며칠동안 한 목적지를 향해 쉬임없이 자전거를 타보는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일찍 은퇴해서 제주도에 내려가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목사인 나는 로망이 있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하기도 그렇다. 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 대는 것 같은데, 그걸 말로 꺼내려고 하니 언어로 건져올려지지가 않는다. 무형의 뭔가가 있긴 있다.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