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TNT 107

언약의 동반자를 찾습니다.

“우리는 홀로 있지 않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 기쁠 때도, 고통 받을 때도, 삶의 일상 속에서도, 삶에서 중요한 일을 겪을 때도 홀로 있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 그리고 바라기는 우리도 그들에게서 같은 말을 듣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 _로널드 롤하이저 롤하이저의 말은 절대적으로 옳습니다. 우리는 ‘함께’를 경험하지 못하게 되면,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게 되면(느낌으로라도) 교회에 가는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점차 교회를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지게 되고, 어느새 뜨문뜨문 교회를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목장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진정으..

기고/TNT 2015.05.28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지난 휴가 기간, 오랜만에 아내와 단 둘이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저는 해운대로 마음이 쏠렸는데, 재난영화를 못 보는 아내 때문에 국가대표로 발길을 돌렸지요. 실은 이 영화를 수련회 가기 전에 보려고 했었답니다. 우리 주제가 ‘비상’이였기에, 하늘 높이 점프하는 꿈에 도전하는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그 영화 포스터를 볼 때마다 우리 빛소금공동체 멤버들이 자꾸 떠올랐답니다.ㅋ 수련회를 가기 전에 봤어도 좋았겠지만, 다녀온 후 본 것이 훨씬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마치 놀이동산에 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듯 즐겨봤습니다. 아주 약간의 교훈이 있는 그저 재밌는 영화라 생각하고 있다가,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자막이 스칠 때에 무언가 인생의 핵심을 꿰뚫는 ..

기고/TNT 2015.05.28

세겹줄 기도회(TNT Praying)Three oNe Twist Praying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 4:12) 수련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절대 확신’, ‘절대 소망’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내면의 소리가 멈추질 않았습니다. 무얼 준비해야 될까요?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묻고 또 묻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군요.(^^) 아무래도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기대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날 우리에게 부어주실 하늘의 파워를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겠지요. 그러나 저 혼자만 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준비위원들만으로도 부족합니다. 금요중보기도팀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호모쑤마돈..

기고/TNT 2015.05.28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이론.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츠가 처음으로 발표한 이론이지만 나중에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쓰인다.”(출처- Daum 백과사전에서)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논리적 오류가 있긴 했지만, 영화의 엔딩 장면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잊혀 진 자신의 과거를 찾아보려던 주인공 에반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켈리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오히려 켈리는 자살하지요. 켈리를 살리려는 에반은 일기장을 통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찾아내고, 잊혀 진 과거사건 속으로 돌아간 에반은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를 바꾸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가 원했던 방향으..

기고/TNT 2015.05.28

부흥의 일상화

바야흐로 수련회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수련회가 한 달도 채 안 남았군요. 장소, 프로그램, 강사, 주제, 포스터, 회비 등등 수련회 참석을 독려하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고, 목자님들은 목원들을 서서히 압박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수련회 분위기에 젖어 있는 형제, 벌써부터 내뺄 생각하고 있는 자매(^^;), 직장 휴가 일정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자매, 맡은 프로그램과 홍보자료를 만드느라 아이디어 짜내는데 고심 중에 있는 형제... 여하튼 수련회가 참 큰 행사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수련회 얘기가 나오면서 여러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수련회 때 받은 은혜가 왜 그리도 오래 가지 못하는가, 왜 우리의 영적 상태는 업다운이 반복되는가, 금세 꺼지지 않는 성령의 은..

기고/TNT 2015.05.28

비상, 悲傷, 非常, 飛上

한참 전에 수련회 주제를 “하나님 나라, 그 낮은 곳을 향하여”라고 정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가 다 높은 곳을 향해 물불 안 가리고 몰려가는 것이 통탄스러워서,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낮은 곳에 있다, 십자가라는 희생과 가난과 고난과 죽음으로 가는 좁은 길이어야 한다’ 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본뜻과는 다르게 이상한 패배주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했습니다. 사실 ‘낮은 곳’으로 침투해 들어가려면 먼저 죽음에서 부활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승기류를 타고 비상(飛上)을 경험해 보아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해 끌어올려가는 성령 체험만이 다시 세상 그늘진 곳곳으로 하강할 수 있는 힘을 배태시키지요. 그래서 십자가를 짊어진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빛과 소금’으로 세상으로 들어가기..

기고/TNT 2015.05.28

님을 위한 밥상

저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 낯선 곳에 가면 눈에 띄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는 편입니다. 조용히 들키지 않고 주목받지 않은 채 관찰만 할 수 있다면 제일 좋죠. 실은 편안하게 말을 걸어주거나, 잘 생겼다, 목소리가 멋지다, 이선균 닮았다... 등등 얘기해주면 겉으로는 멋쩍게 웃지만 내심 기분은 좋습니다. 그 말을 뒤집으면 혹시 사람들에게 내가 매력적인 곳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사람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도 있음을 인정하겠습니다.ㅠ 오늘 우리 교회에 오신 분들도 대개 저랑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낯선 곳에, 그것도 친구의 반 공갈협박(?)에 강제로 끌려 나오다시피 했을 텐데요, 주목받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맘껏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관찰이나 하고 무.사.히. 귀환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으..

기고/TNT 2015.05.28

키스와 포옹 사이

“키스해도 될까요?”라는 제목으로 지난주에 설교를 했습니다. 결혼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키스해도 되냐고 묻는 제 질문이 참 우스운 일이지요. 그야 당연히 해도 되지요! 결혼식까지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좀 이상한 사람이겠지요. (용기가 없거나 믿음이 탁월하게 좋거나!) 그러나 무조건 허용될 수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악셀을 밟아야 하지만, 아무데서나 막 밟으면 십중팔구 과속 카메라에 걸리거나 추돌사고가 나겠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좋다고 아무 때나 입술을 내주면 그 감촉 때문에 하늘을 날듯 좋기야 하겠지만, 어느새 위기의 경계선을 들락날락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과속으로 질주하는 스릴도 있겠지만, 그건 목숨을 담보로..

기고/TNT 2015.05.28

아버지의 마음

제 둘째 아들 현승이가 요새 수영을 배웁니다. 이제 2주 됐는데, 매번 참 감사하고 감동이 됩니다. 왜냐하면 사실 현승이가 물을 많이 무서워하거든요. 더 어렸을 때부터 바닷가에 가족이 놀러 가면 큰 아이 채윤이는 모레사장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물속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반면, 현승이는 발목 이상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엄마아빠에게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현승이의 몸매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깡마른 체구라, 얘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자신의 좁은 어깨와 마른 체구로 혹 열등감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가 됐지요. 제가 그랬거든요. 아주 힘들었지요.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구요. ‘왜 날 이렇게 낳으셨냐구’ 따지기도 했지요. 그래서 제 아들에게만큼은 가문의 수치(?)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영을 시키..

기고/TNT 2015.05.28

우리 티셔츠

지난 주 우리 클럽에 규민 형제가 예비군 훈련 다녀온 얘기를 짧게 나눴더군요. 역시나 군복을 입으니 다 똑같은 아저씨들이 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터득하고 돌아온 모양입니다. 여기서 똑같은 아저씨들이 된다는 말의 의미는 좀 거칠게 얘기하자면 ‘개가 된다’는 말입니다. 저 때는 그렇게 말했었지요. 그래서 심지어 군복만 입으면 전도사들까지도 자기 정체성을 잠시 잃어버리고 ‘통제 불능의 군바리’가 된다는 통설(?)도 있었지요. 아무튼 ‘군복’의 위력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유니폼은 조직의 하나됨을 고양시킵니다. 우선 보기에도 비슷비슷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또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은 그 조직의 정신과 신념에 근거해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되지요. 그 유니폼이 상징하는 단체가 사회적인 인지도가 ..

기고/TNT 201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