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홀로 있지 않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
기쁠 때도, 고통 받을 때도, 삶의 일상 속에서도,
삶에서 중요한 일을 겪을 때도 홀로 있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
그리고 바라기는 우리도 그들에게서 같은 말을 듣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
_로널드 롤하이저
롤하이저의 말은 절대적으로 옳습니다. 우리는 ‘함께’를 경험하지 못하게 되면,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게 되면(느낌으로라도) 교회에 가는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점차 교회를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지게 되고, 어느새 뜨문뜨문 교회를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목장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진정으로 우리를 붙잡아 줍니다.
이 위대한 비전을 위해 11명의 목자들이 여러모로 애쓰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목자들 외에도 임원들과 여러 지체들이 이 비전을 공유하면서 함께 아름다운 교제를 하고 있음에 큰 기쁨을 누립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마음에 늘 위태위태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목자가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 소명, 사랑, 관계, 가족...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자기 몸 하나 관리하기도 벅찬데 여러 명의 지체들을 ‘홀로’ 섬기다가, 저러다가 무너지면 그 땐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제게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부부가 함께 하기 때문에 완전히 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부부가 서로 세워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청년목자들의 경우는 곁에서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장 공동체’라는 위대한 비전을 꿈꾸며 이 언약을 충실하게 ‘함께’ 해나갈 동반자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권면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보루까지도 보여주며, 끝까지 신뢰하고, 영적인 시각으로 지체들을 돌보고, 아낌없이 경청하며, 위기에 직면한 지체에게 도전하고, 협력하고, 무엇보다 기대감 속에서 기도해줄 수 있는 ‘목자의 언약의 동반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시점입니다. 한 목장 안에 두 명의 언약의 동반자가 헌신하면 그 목장은 천하가 흔들 수 없는 진짜 공동체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때론 목자의 손발이 되어주고, 때론 목자의 친구가 되어주고, 목장의 모든 걸 함께 할 언약의 동반자로 섬겨주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 마음에 협력하고픈 아름다운 마음을 주시길 바랍니다. (은밀히 목자에게 말하십시오. 최종적으로 확정이 되면 언약의 동반자가 해야 할 역할을 소개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200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