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TNT 107

나는 목장에서 교회를 배웠다

교회 생활을 하면서 늘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은 수련회 때 채워졌습니다. 말씀에 대한 목마름은 성경공부를 통해 채워졌고요. 기도에 대한 목마름은 수요기도회, 찬양에 대한 목마름은 청년부 찬양시간을 통해서 채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친밀하고 진솔한 형제자매간의 ‘교제’는 어디에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녀오면 늘 어딘가 허전하고 공허했습니다. 신앙생활의 반쪽이 채워지지 않았음을 느끼며 교회를 다녔지요. 그러다가 지난 2003년부터 가정교회라는 것을 통해 목장모임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목장모임을 통해 그동안 채움 받지 못했던 ‘성도간의 교제’의 기쁨을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내 자아에 대해서, 신앙생활의 여러 갈등에 대해서, 자유롭고 ..

기고/TNT 2015.05.28

거룩한 일상에 눈뜨다

수련회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감동과 은혜는 ‘나눔과 간증’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분위기가 일시적인 바람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품이 더 온화해지고, 우리의 일터가 더 신바람 나며, 우리의 관계가 더 진솔해지고, 우리의 예배가 더 뜨거워지기를 희망합니다. 날로날로 성도의 수가 늘어나고, 모일 때마다 서로 ‘나눔’이 활발해지는 사도행전의 기적이 재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기적이 금세 사라질 것에 대한 염려가 우리를 위협하지 않고, 부흥에 대한 희망이 우리의 비전이 되어 2009년을 잊을 수 없는 한영의 리바이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수련회를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다 목회자가 되..

기고/TNT 2015.05.28

목자를 찾습니다

지난 한 달 간 교회 전체가 목장 모임을 쉬었습니다. 대신 매주 금요일마다 목자기도회를 통해 목자들이 영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지요. 우리 빛소금공동체는 그 동안에 신입생을 위한 요리대회 및 부서별 모임 등을 통해 다양한 교제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오늘은 목장 개편을 앞두고 마지막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동안 몇 명의 목자 결원이 생겨 부득이하게 목장을 개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목장모임을 통해 한 해 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감사할 것은 감사하고, 풀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으면 서로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목장 선택을 위해 목장 지원서를 돌릴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데, 목자로 섬길 사람들..

기고/TNT 2015.05.28

그리스도인답게

저는 종종 낯선 사람들로부터 저의 정체와 신분을 들킬 때가 있습니다.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절 보고 ‘혹시 목회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번 명절 때도 한 사촌동생의 처제가 제 아내한테 그랬다더군요. 처음 봤을 때부터 목회자인 줄 알았다고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 행태가 그리 경건의 모양을 갖춘 사람도 아니고, 제가 쓰는 언어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전도의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과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정체가 탄로 났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좋은 의미인지 그 반대인지도 잘 모르겠구요. 지난 주중에 3일간 장례식장에 있었습니다. 작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렀지요. 부의함 앞에 ..

기고/TNT 2015.05.28

사랑하면

저는 일렉트릭 기타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 현란한 연주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기계음들이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왠지 그 악기의 생김새부터 그 소리까지 썩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악기 자체보다는 그 악기를 들고 흔들어대는 연주자들의 이미지와 그 굉음에 몰입한 광적인 반응들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취향문제일까요? 아무튼 그러다보니 저는 대중교통 이용 시 이어폰에서 나오는 그 악기 소리를 들으면 제 몸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 세포들이 마구마구 들고 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 (^^) 그런데! 그런 악기를 찬양할 때 쓴다? 이건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신대원 시절,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매일 드리는 경건회 때의 찬양..

기고/TNT 2015.05.28

수련회에 가야되는 이유

바야흐로 수련회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일상을 떠나, 더 깊이, 더 뜨겁게, 그토록 갈망해오던 성령님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버거운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답이 없던 꼬인 관계의 문제도 접어두고,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맑은 숲 속으로 들어가 ‘말씀과 기도’를 매개로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의 기회입니다. 저는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련회에 참석한 범생이라서, 수련회 빠져먹는 재미(?)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수련회에 가는 것과 안 가는 것의 차이를 경험적으로 알 길이 없죠. 수련회보다도 더 유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에겐 수련회가 일상의 리듬을 깨트리고, 더 많은 걸 희생하게 하기 때문에 아니 간만 못할 수도 있을 ..

기고/TNT 2015.05.28

성령이 주는 새정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묵은해와는 다르길 바라는 마음에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건 좋은 일입니다. 새 다이어리, 새로운 계획, 새로운 선택들…. 어떤 이들은 마음과 정신을 새롭게 하려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겠지요. 여러분들은 어떤 계획들을 세우셨나요? 작은 전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친구가 결혼 5년 만에 넓은 아파트로 보금자리를 옮겼답니다. 아직 자기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축하하고 감사한 일이지요. 몇 개월이 지난 후, 부러운 맘에 넌지시 ‘넓은 새 집에 사니 어때?’ 하며 물었더니 집이 외딴 곳에 있어 오래 못살겠다고 그러더군요. 새 건물이라고 해서 늘 새 집 같고 늘 입주할 때와 같이 새로운 마음으로 사는 건 아닌가 봅니다. 새 집은 헌 집이 되기 마련이고, 새 마음은 또 다른 새..

기고/TNT 201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