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수련회 주제를 “하나님 나라, 그 낮은 곳을 향하여”라고 정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가 다 높은 곳을 향해 물불 안 가리고 몰려가는 것이 통탄스러워서,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낮은 곳에 있다, 십자가라는 희생과 가난과 고난과 죽음으로 가는 좁은 길이어야 한다’ 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본뜻과는 다르게 이상한 패배주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했습니다. 사실 ‘낮은 곳’으로 침투해 들어가려면 먼저 죽음에서 부활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승기류를 타고 비상(飛上)을 경험해 보아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해 끌어올려가는 성령 체험만이 다시 세상 그늘진 곳곳으로 하강할 수 있는 힘을 배태시키지요.
그래서 십자가를 짊어진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빛과 소금’으로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먼저 쓰리고 상처 난 비상(悲傷)한 젊은이들에게 사태의 시급성을 알려 비상(非常)사태를 선포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해서, TNTers에게 선포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들의 공격으로 여기저기 영혼이 상처 나는 지체들이 보입니까? 당신은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사태는 위급합니다. 만군의 통치자께서 비상 사이렌을 울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삶의 현장이 어떠하든지, 시집가고 장가가든지, 공부하고 일하든지, 여행하고 알바하든지,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수련회 장소로 긴급히 집결해 주십시오. 곧 비상(飛上)할 때가 되었습니다.
마른 뼈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군대로 만드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 TNT공동체를 세상의 대안공동체로 만드실 것입니다. 수련회가 한 달 남았습니다. 비상입니다! 비상할 준비를 하십시다! 우리 공동체는, 우리 지체들은, 이번 수련회를 통해 날아오를 것입니다.
200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