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이론.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츠가 처음으로 발표한 이론이지만 나중에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쓰인다.”(출처- Daum 백과사전에서)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논리적 오류가 있긴 했지만, 영화의 엔딩 장면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잊혀 진 자신의 과거를 찾아보려던 주인공 에반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켈리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오히려 켈리는 자살하지요. 켈리를 살리려는 에반은 일기장을 통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찾아내고, 잊혀 진 과거사건 속으로 돌아간 에반은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를 바꾸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가 원했던 방향으로 바뀌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또 다른 과거로 돌아가 다른 사건을 조작하기를 반복합니다만, 현재는 늘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보스, 장애인, 정신병자가 된 자신을 발견할 뿐입니다. 마침내 에반은 최초의 사건, 켈리와의 첫 만남의 장소로 되돌아가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지요. 감독판은 이보다 더 충격적입니다. 에반은 출산 직전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탯줄을 목에 감고 죽음을 선택합니다.
우리에게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조작해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에반의 일기장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시절을 바꾸고 싶습니까? 저도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대학입학원서 쓸 때가 가장 후회스럽더군요. 그러나 만약 그 때 내가 원하는 대로 했다면 지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지를 상상해보면 꼭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껴서 20대와 30대 초중반을 내내 헛되이 소비한 줄 알았는데, 돌아보면 그 모든 헛된 선택을 하나님께서 최선의 비단길로 만들어 오셨음을 보게 됩니다.
200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