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주일 밤이 찾아왔다. 거룩한 강단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설교를 했고, 지금은 강단 '아래'에 내려와 있다. 지금 이 시간은 힘들다. 내 입을 통해서 쏟아져 나온 '말씀의 칼 끝'이 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렇게도 경계했던 일을 저지르고 말았기 때문이다. '설교'를 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해서 내 불편한 감정이 묻어나 있는 오염된 말을 섞지 않겠다던 내 맹세가 깨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나는 준비된 말씀 이외의 (잔소리 같은) 말을 즉흥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오래전부터 맹세했건만, 오늘은 금지의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다.ㅠ 예배 인원의 4분의 3 이상이 지각을 한다. 설교 도중에 들락날락 하는 사람들이 여럿 된다. 조는 거야 생리적인 현상이니 그건 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