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명불허전이다. 책을 손에 쥐며 품었던 기대에 한 치의 오차 없이 만족스럽다. 진부하지 않은 새로운 해석이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고, 맨날 들었던 교훈이되 이상하게도 가슴 뛰게 만든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설명하나, 달라스 윌라드는 '하나님 나라'를 보여준다. 그 나라 안에서 살며 체화된 것들을 증언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갈망하나 내 육신과 사고와 감정은 너무나 자주 그 나라 밖으로 튕겨나가 버려, 그 나라의 실재가 신기루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달라스 윌라드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져와 보여주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분명 그의 평생의 열망처럼 영성 훈련의 결과일 것이고, 그로 인해 형성된 그의 성품에서 우러나오는 인격의 힘일 것이다.
달라스 윌라드가 여기저기에서 했던 강연들이 하나둘 책으로 엮여 나오니 참으로 반갑다. 그의 출간된 책들을 서너 번씩 읽었는데, 이 책도 그만큼 읽을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우리는 현존하는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이 열린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해 준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그리스도의 믿음의 일부이며, 그런 믿음으로 들어가는 입구임을 가리키고 있다. 당신과 나는 그리스도가 가지셨던 믿음을 우리 자신 안으로 가져와서 그가 우리에게 의도하셨던 모습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 내면의 믿음이 우리 존재의 모든 차원을 통해 빛나게 되고,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든든한 토대가 된다. (22-23pp)
마음의 완고함이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 않으신다. 이 시점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을 더 완고하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이것이 바로에게 일어난 일이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선함(매번 재앙을 거두는 것)이 항상 누군가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거나 깨뜨려 주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63-64pp)
하나님의 말씀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물질이다. 우리는 두 가지 세계 안에서 살아간다. 물리적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다. 우리가 금식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물질을 섭취한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의 영양분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우리 자신에게, 우리가 얼마나 선한지를 증명하기 위해 금식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머리를 새로 하고, 새 옷을 입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말씀이다. 금식은 영양이 풍부하고 물질적이며 살아 있고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내면적으로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88p)
오늘날 일부 교회는 하나님의 주권에 관심이 없는 선하고 현명하며 사려 깊은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악의적이지도 않고, 잘못된 일을 하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그들은 교회에 온다.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며 의욕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곧 교회를 이끄는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그들이 점점 교회를 넘겨받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느부갓네살이 그랬던 것처럼 누가 책임자인지를 망각하게 된다. 그리고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번성한다. 하지만 만약 하나님이 죽는다고 해도 그들은 그것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단순히 좋은 조직 원칙과 효과적인 사회화 수단으로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수많은 교회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문제에 빠지는 이유다. 그들은 분열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서로 용서하거나 함께 지내기를 거부한다. (131p)
연옥의 문제점은 연옥이 공로에 근거한 제도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고통을 받음으로써 그들의 값을 치른다. 교회 역사 속 어떤 시기에는 다른 사람이 그 값을 대신 지불할 수도 있었다. 이것은 신뢰, 은혜, 하나님의 관대함이라는 개념에 모두 반한다. (255p)
존 웨슬리는 재물이 착한 신앙인에게 어떻게 올무가 되는지를 지적했다. 웨슬리의 사역은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에서 무너지기 직전의 삶을 살던 많은 사람들이 그 덕분에 구원을 받았다. 그러던 중 웨슬리는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다. 남자들과 여자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자, 열심히 일하고, 총명하며, 은혜의 인도를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런 다음에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많은 돈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에 그들은 돈을 위해 헌신했다. (268p)
오늘 당신과 나에게 주어진 도전은, 우리의 시간을 채우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시간 속으로 능동적으로 다시 가져와서 하나님께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간들 속에 계신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곳에서 우리는 그와 함께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가 관여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고 여김으로써 우리의 시간을 구속해야 한다. (31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