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책에서 만난 문장 58

습관이 영성이다(제임스 K.A.스미스)

습관이 영성이다 요즘 제임스 스미스가 화제인가 보다. 해서 가장 쉬워 보이는 책부터 골라봤다. 논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짚어가며 읽다보니 이런 문장이 나온다.“따라서 나라가 임하길 기도하셨던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뤄진 예배 공동체를 특징지어야 할 문화적 실천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몸은 계속해서 노력해 왔다.” (p.128)뭐래는 거야? (똑똑한 나의 벗들, 성호나 준재가 원문 비교 하여 해설해주길 바란다.) 암튼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이렇게 쉽게 해독이 안 되는 문장들을 읽어야 할 땐 참 골치 아프다.제임스 스미스의 주장은 그리 신선한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이 나’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갈망하는 것이 나’라는 주장은 개혁주의 신학 밖에서는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삶의 이정표가 되었던 책

삶의 이정표가 되었던 책 나에게 좋은 것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것이 꼭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간청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책을 잘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나에게 있어서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내면과 됨됨이와 세계관을 고스란히 열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내 신앙 여정에 작은 이정표가 됐던 책들이 진리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책 몇 권을 추천해 본다. 이현주, (생활성서사)이 책은 성경 읽기의 발상을 전복시킨다. 그가 소개하는 예수는 긴 금발머리와 조각 같은 외모에 카리스마 작렬하는 미남 영화배우와 거리가 멀다.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 의해 매끈하게 다듬어진 메시야 예수도 아니다. 저자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직접 갈릴리 현장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

하나님 나라, 그 낮은 곳을 향하여!

기고글. 2009년 9월 하나님 나라, 그 낮은 곳을 향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준 여파가 크고도 깊다. 이 글을 쓰기까지 한 십 여 일을 울면서 보냈다. 울면서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자처하는 내 몰골의 이중성을 돌아보고, 내 열정이 어디에서 어디로 향하는지를 성찰하고, 어떤 꿈이 좋은 꿈인지를 살피지 않으면 안됐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는 마치 불꽃처럼 살다간 선지자인양, 신자임을 자처하는 나의 지지부진함을 흔들어 깨우곤 했었다. 결국 뼛속 깊이 스며들어온 그의 슬픈 죽음은 타성에 젖어가는 목회열정을 재점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으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다시 소명을 기억해내고, 다시 제자도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다시 공동체의 기틀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내 결단을 견고하게, 지속..

존 스토트의 생애

(로저 스티어, IVP)를 구입해서 어제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이른 나이때부터 그는 이미 남다르고 특출났다. 아직 100p밖에 못읽었는데, 벌써 20대 초반의 그의 모습으로부터 어마어마한 도전과 감흥이 밀려온다. 부르심, 소명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그에게 있었다. 그는 그 소명이 있었기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며 자신의 생을 드려야 할 지를 일찍 터득한 것같다. 철저한 자기 관리, 말씀 연구에 대한 부지런함과 명석함, 복음 증거에 대한 이론과 실제. 곧 이 가을이 지나면 마흔에 접어든다. 아직 자기 관리조차 안 되고, 꾸준한 성경읽기와 묵상조차 안 되고 있다. '복음제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다.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언제부터인가 책읽는 습관이 달라졌다. 여러권을 동시에 읽게 된다. 그러다가 필이 꽂히는 책이 있으면 다 제쳐두고 읽게 된다. 사실 읽는 게 전부는 아니어야 한다. 읽고 난 후 정리해둬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용과 소감을 정리할 여력이 없어, 일단은 읽고 있는 책만 기록해 둔다. 1. 오늘날의 성령의 사역 -존 스토트, 조병수, 개혁주의신행협회 학교 과제로 대충 훑어본 적이 있는 책이다.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다시 한 번 읽어본다. 존 스토트 + 성령 + 사역 = 좋다.^^ 2. 톰 라이트 예배를 말하다 -톰 라이트, 최현만, 에클레시아북스 신학을 처음 알고 난 이후로 늘 목마른 점이 있다면 신학의 역사성이라고나 할까? 신앙의 역사성이 잘 해소..

기다리는 사람

오랜만이에요. 헨리! ^^ 사실 얼마전에 누군가와 인터뷰한 내용을 곁에서 슬쩍 들은 적이 있어요. 고독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주의 깊게 듣질 못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고독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한다는 내용 같았어요. 사실 저도 그 훈련이 쉽진 않아요. 일부러 혼자 있음을 선택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 때는 늘 책을 읽는 편이거든요. 그냥 아무 것도 안하면서 잠잠히 내면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에게 귀 기울이고, 정직하게 반응하기란!!! 휴~ 매일 새벽마다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정작 해야 할 산적한 일들을 머리속으로 계획만 하고 있더라구요... 오랜만에 헨리의 명 설교를 듣게 되니 마음이 뿌듯해져요. ^^ 그런데 솔직히 말씀 드려야 ..

내면을 정확하게 읽을 줄 아는 목회자

"기도의 사람이란 다른 사람에게서 메시아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며, 숨겨진 것을 드러내고, 구체적으로 잡지 못하던 것의 실체를 파악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기도의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구체적 이유는, 그가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를 정확하게 표현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혼란으로부터 빠져 나와 그들도 명료하게 인식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의 긍휼을 통해, 사람들이 배타적인 내부 집단을 벗어나 전인류의 넓은 세계로 나아가도록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비판적인 묵상을 통해, 이 세대의 강박적인 파괴성을 다가올 새 세상을 위한 창조적 사역으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68-69) 나우웬 신부님! 오랜만입니다. 아니 사실 저는 매일 밤 당신의 일기를 훔쳐보고 있으니, 오랜..

성공과 좌절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과거사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채 권력만 민주화되면서 힘이 빠져버리니까 기득권 가진 사람들, 특히 부당하게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 中 -p.125 과거사 정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국민이 적다는 게 비극이다. 그런 국민들의 역사 불감증을 부채질 하는 주류 언론이 공룡처럼 건재하다는 게 비극이다. 이 부당한 기득권을 해체하는 일에 조금도 기여할 수 없는 내 처지가 비극이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줄 믿는다. 예수님이 가신 길, 희생과 섬김과 십자가의 길은 부당한 기득권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내 처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혁명의 길, 개혁의 길, 묵상의 길, 신비의 길....이 아니라, ..

내 마음속 대통령

울고 또 울었다. 슬픔 때문에 울고, 억울해서 울었다. 사무실에서 울고 지하철에서 울었다. 눈으로 울고 목소리로 울고, 마음으로 소리내어 울었다. 시간이 흐른 뒤라 더 울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책을 받아보는 순간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마음의 슬픔은 사라지질 않는다. 용기있는 사람, 정의로운 사람, 겸손한 사람, 가난한 자들과 함께 했던 사람, 겸손한 사람... 내 마음속 대통령... 5월 23일, 그 날로부터 어언 5개월이 지났다. 서거에 얽힌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죽음은 사실이다. 그분을 부엉이 바위위에서 뛰어내리게 한 세력이 있었음도 사실이다. 전국의 오백만의 국민들이 분향한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자발적 분향을 막고 방해한 공권력의 치졸함도 사실이다. 그분의 죽음에 담긴 뜻, ..

역사적 단절의식을 가진 젊은이들

나우웬 신부님께 신부님, 그토록 소망하던 '주님 곁'에서의 삶은 어떠신지요? 이 땅 위에서 당신이 있는 그 곳을 앙망하는 믿음은 목숨 걸고 지켜내야 할 귀한 것, 맞는거죠? ^^ 불현듯 신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손상된 내면을 부둥켜 안고 지리멸렬하게 살던 저를 건강하게 해주셨지요. 제 안을 성찰하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신 덕분에 저는 제 안에 내주하고 계신 성령님의 음성을 이젠 조금씩 분별하게 되었지요. 두려움이 밀려 올 때,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서는 법을 배웠고, 이젠 씩씩하게 '영적 발돋움'을 잘 한답니다. 당신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신부님의 이름을 부르고, 신부님의 얼굴을 생각만 해도, 저는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답니다. 사실 예수님의 이름, 예수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