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TNT 107

교회당 이전에 관하여

질문 : 교회를 배재로 옮긴다고 하는데 맞나요? 대답 : 맞습니다. 그동안 두어군데 후보가 있었는데, 지난 6월5일 공동의회에서 한영교회를 배재학교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질문 : 그럼, 교회 이름이 배재교회로 바뀌는 건가요? 대답 : ^^ 그렇진 않습니다. 우리교회가 한영학원 부속교회도 아닌데, 바꿀 이유가 없죠. 질문 : 언제 옮기게 되나요? 대답 : 아직 이사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교회당이전실무추진소위원회가 결성되어 지난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측과 협의를 하면 곧 날짜가 결정되겠지요. 9월 이전설부터 내년 3월 이전설까지 말은 무성하지만, 분명한 건 그 사이에 옮긴다는 거겠죠?^^ 질문 : 소위원회에는 어떤 분들이 있나요? 대답 : 지난 주 한영교회주보에 게재됐었는데, 한영..

기고/TNT 2015.05.29

빛공동체 소금공동체

우리 빛소금공동체는 원래 두 부서였습니다. 어린 청년들(대략 25세 이하)을 ‘청년부’라고 불렀고, 그 이상 미혼 청년은 ‘제3청년회’로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부터 가정교회 목장체제가 시작되면서 청년부는 각각 빛공동체(청년부)와 소금공동체(제3청년회)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배는 함께 드렸지만 조직은 두 개였고, 교역자도 둘이었으며, 수련회도 따로 다녀왔지요. 목장도 따로 구성되어 있었구요. 두 공동체가 하나로 통합된 건 2007년 김승준 목사님이 청년부로 부임하면서부터입니다. 그 때부터 예배 뿐 아니라, 목장구성과 행사 모든 면에서 청년부는 완벽하게 한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08년 11월부터 섬기게 되었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한 공동체로 있으면서 그 동안 여러 사람들이 다시 ..

기고/TNT 2015.05.29

타인의 고통

한솔 형제가 샘물호스피스로 옮겨졌다는 말을 들은 것은 주일 오전, 1부 예배를 드리기 직전이었다. 심장이 뛰고 순간 머리가 띵 한 게 느껴졌다. 3부 예배 전 나는 한영 동산에 올랐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제서야 나는 한솔 형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를 생각하며 진작 그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나의 아둔함을 욕했다. 오랫동안 그를 위해 기도했지만, 그의 고통을 조금도 공유하지는 못했었다. MBC 신입사원에 출연중인 성규 형제가 방송 중 실수를 범해 그것 때문에(또한 그와 관련된 일로 인해)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실수에 비해 그가 받은 고통은 지나치게 과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고통을 가진 자의 사치인양 생각했다. 그가 보인 눈물 속의 진정성조차 우리는 보고서도 공유하지는 못했다. 엊그제..

기고/TNT 2015.05.29

올 여름 계획 있니?

다음 주면 6월, 그렇담 초여름?! 엊그제 중간고사라는 요단강을 건넜는데, 기말고사라는 여리고성이 앞에 버티고 있다. 용사들이여! 두려워 말라! 지레 겁먹지도 말라! 포기하지도 말라! 얕은꾀를 좇지 말라! 그 너머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여름방학’이 손짓하여 부르고 있지 아니한가! 혹시 여러분들은 올 여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멋진 여행 계획이 있는가? 근사한 프로젝트라도 있는가? 직장인 지체들에게도 묻고 싶다. 그대들은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찍어둔 해외 여행지라도 있는가? 작은 꿈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큰 비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는구나. 그대들과 이 꿈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예수님께서 남겨주신 당신의 몸된 교회 공동체를 섬기는 종지기로서 나는 그대들과 함께 여름..

기고/TNT 2015.05.29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언제부터인가 가요를 잘 안 듣게 됐다. 시끄럽고, 지겹고, 따라 부르기 어렵고, 가사 민망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가요와는 멀어지게 됐다. (목회자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랬다. ^^) 나도 한 때는 가요를 열심히 따라 부르곤 했다. 중2 때 이문세 3집이 나왔다. 음반을 구입해서, 가사를 노트에 옮겨 적고서는 외워 불렀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소녀’, ‘그대와 영원히’, ‘비속에서’... 그 이후엔 부활, 유재하, 시인과촌장, 조하문을 열심히 듣고 부르곤 했다. 아, 김완선은 정말 우리 시대 최고의 댄싱퀸이었다! 윤상, 서태지, 신해철, 김건모, 신승훈은 군대 가기 전 대학생 때 줄기차게 듣던 노래들이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세상 돌아가는 것, 특히 연예계 쪽은 통 모른다. 지난주엔 한효주 광..

기고/TNT 2015.05.29

천국에 가야 할 이유

내가 섬기는 청년부에서,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젊은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믿겨지지가 않는다. 책에서만 보던 이야기, 다른 사람을 통해 건너 건너 듣던 이야기, 그 이야기가 내게 일어났다.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고 싶다. 차라리 내가 목회자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 황망한 슬픔을 피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의 담당 목회자로서 실패와 상실의 강에서 매일같이 울고 또 울기만 했다. 내 제자, 내 동생, 내 동역자, 내 사랑하는 친구, 한솔아! 아름다운 젊은이여!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더 이상 너를 볼 수 없다니! 더 이상 너와 대화할 수 없다니! 더 이상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더 이상 네 손을 잡을 수가 없다니... 32살, 참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이랜..

기고/TNT 2015.05.29

J 목자에게

지난 밤 네가 보낸 문자를 오늘 새벽기도회 나가면서 보게 되었구나. 내내 마음이 무거웠구나. 네 짐의 반의반도 덜어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목자의 자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지? 목자라는 리더십은 예전 소그룹 모임의 성경공부 리더십과는 많이 다르지? 조장은 성경공부를 잘 준비해서 잘 인도하면 됐지. 조원들 생일 잘 챙겨주면 그걸로 충분했어. 그 이상 하면 존경 받았지. 그렇지만 목자라는 자리는 돈도 쓰고, 시간도 내고, 준비도 더 많이 해봐야 당연히 해야 하는 걸 했다는 느낌만 드는 것 같애. 문제는 끊임없이 자신의 인격과 속내가 노출되는 상황을 감내해야만 하는 그 ‘좁은 문, 좁은 길’을 통과하도록 요구받는다는 것이야. 그래서 힘들지. 쉬고 싶어도 그럴 수 없고 부딪히자니 자신이 없고, 그 막막..

기고/TNT 2015.05.29

왜 목장을 하는가?

어떤 지체가 왜 목장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목장에서 그런 유사한 질문이 누군가의 입에서 제기되었기에 나온 질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알면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있는데, 딱 이런 질문이 그런 경우입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한 두 번은 이 질문을 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왜 목장을 하는가?” 그러게요. 저도 2004년부터 매주 목장을 했습니다. 왜 했을까요? 지난해 말 제가 정리한 청년부 매뉴얼을 찾아보았습니다. (1) 목적 ▪ 목장은 한영 TNT 소그룹의 이름입니다. ▪ 목장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된 이들이 모여 함께 삶을 나누고, 영적인 우정을 쌓아가며, 보고 배우는 제자도를 만들어가는 ‘공동체’입니다. -나 눔 : 한 주일간의 삶과 그 안에서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함께 나눕니다. -우 정 : ..

기고/TNT 2015.05.29

뉴 페이스

몇 주 전에 손준영 형제가 새가족반을 수료하고 간증을 했습니다. 처음엔 간단한 소감 나눔을 예상했는데, 전혀 뜻밖의 깊고도 진솔한 간증을 듣게 되었지요. 목회자가 된 이래로 가장 감동스러운 몇 장면 중의 하나가 될 거에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 김갑철 형제와 고민정 자매, 이어서 김효정 자매까지 새가족들의 연이은 간증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정말 감동이고 기쁨이고 감사였습니다. 저들이 우리 공동체를 향해 견고한 자기들만의 종교적 틀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라 하며 등을 돌려도 우린 아무 말 할 게 없었을텐데, 그들은 어느새 성큼 우리의 지체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함께 해줘서 고마워했고, 우리 역시 고마웠지요. 바라기는 매주는 어렵더라도 매달 새가족들의 간증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저..

기고/TNT 2015.05.29

기도로 세워지는 TNT

한 지체가 우리 빛소금공동체 클럽에 길게 중보기도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도 해결 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 앞에서, 절절한 마음으로 공동체 모든 지체들에게 손을 뻗은 것입니다. 그 용기,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 자매의 글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긴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또한 무거운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기도부탁을 받았는데,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그런 기도가 아닙니다. 진실하게, 간절하게, 해야할 기도제목이고, 반드시 들어주시길 열망하면서 해야 할 기도제목입니다. 그것도 저 혼자 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기도제목이기에 책임감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책임감 뒤엔 감사하고픈 마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

기고/TNT 201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