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구하는 기도
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리도 멀리 계십니까?
어찌하여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에 숨어 계십니까?
악인이 으스대며 약한 자를 괴롭힙니다.
악인은 스스로 쳐 놓은 올가미에 스스로 걸려 들게 해주십시오.
악한 자는 자기 야심을 자랑하고,
탐욕을 부리는 자는 주님을 모독하고 멸시합니다.
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늘 이러합니다.
그런데도 악인이 하는 일은 언제나 잘 되고,
주님의 심판은 너무 멀어서 그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악인은 오히려 그의 대적을 보고 코웃음만 칩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내가 망하는가, 두고 봐라. 나에게는 언제라도 불행과 저주란 없다" 하고 말합니다.
그들의 입은 기만과 폭언으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의 혀 밑에는 욕설과 악담이 가득합니다.
그들은 으슥한 길목에 숨어 있다가 은밀한 곳에서 순진한 사람을 쳐죽입니다.
그들의 두 눈은 언제나 가련한 사람을 노립니다.
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자처럼, 은밀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때만 만나면, 연약한 사람을 그물로 덮쳐서 끌고갑니다.
불쌍한 사람이 억눌림을 당하고,
가련한 사람이 폭력에 쓰러집니다.
악인은 마음 속으로 이르기를
"하나님은 모든 것에 관심이 없으며, 얼굴도 돌렸으니, 영원히 보지 않으실 것이다" 합니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하나님, 손을 들어 악인을 벌하여 주십시오.
고난받는 사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어찌하여 악인이 하나님을 경멸하고,
마음 속으로 "하나님은 벌을 주지 않는다" 하고 말하게 내버려 두십니까?
주님께서는 학대하는 자의 포악함과
학대받는 자의 억울함을 살피시고 손수 갚아 주려 하시니
가련한 사람이 주님께 의지합니다.
주님께서는 일찍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분이셨습니다.
악하고 못된 자의 팔을 꺾어 주십시오.
그 악함을 샅샅이 살펴 벌하여 주십시오.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왕이십니다.
이방 나라들은 주님의 땅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불쌍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주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여 주십니다.
고아와 억눌린 사람을 변호하여 주시고,
다시는 이 땅에 억압하는 자가 없게 하십니다.
시인의 하나님은 지금 우리의 하나님과 너무 닮았다. 멀리 계신 것 같고 숨어 계신 것 같다. 악인이 그 혀를 놀려 함부로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어도 묵묵부답이다. 악인들이 면전에서 하는 말들을 들어보라.
"벌주는 이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내가 망하는가, 두고 봐라. 나에게는 언제라도 불행과 저주란 없다"
"하나님은 모든 것에 관심이 없으며, 얼굴도 돌렸으니, 영원히 보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은 벌을 주지 않는다"
이런 자들이 도리어 세상에서 더 형통하다. 더 잘 된다.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하여 일을 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하나님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이 포기하지 않고 숨어 계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께 호소하고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믿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가 믿는 하나님은 과연 움직이실까? 비록 지금은 숨어 계신 듯하나, 반드시 드러나셔서 악인을 심판하시는 분이실까?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일까?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왕이십니다"
하나님은 왕이시다. 하나님은 통치자이시다. 하나님은 주인이시다. 하나님의 뜻이 관철될 것이다. 이 세상은 그분의 나라다. 그분의 뜻이 구현되는 곳이다. 그분의 선하신 뜻에 의해 지어진 곳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비록 악이 죄의 씨앗을 뿌려 악인이 날뛰는 곳이 되었으나,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권이 미치고 있다. 그 나라를 위해 택함 받은 이들이 있지 않은가.
주님은 실제적으로도 이 세상의 왕이시다.
주님은 내 마음속에서도 왕이시다.
주님은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왕이시다.
가난한 자를 살피시고, 억울한 자를 도우시는 왕이시다.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이들은 진정 복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 마음에 좌정하셔서 나를 다스리소서. 주님의 나라가 임하시고, 주 뜻 이루어지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