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찬양
지휘자를 따라 뭇랍벤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주님, 나의 마음을 다 바쳐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놀라운 행적을 쉬임 없이 전파하겠습니다.
가장 높으신 주님, 내가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주님의 이름을 노래합니다.
주님 앞에서 내 원수들은 뒤돌아서 도망쳤고,
비틀비틀 넘어져서 죽었습니다.
주님은 공정하신 재판장이시기에,
보좌에 앉으셔서 공정하고 정직한 판결을 나에게 내려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문책하시고,
악인들을 멸하시며,
그들의 이름을 영원히 지워 버리셨습니다.
원수들은 영원히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주님께서 그 성읍들을 뿌리째 뽑으셨으므로,
아무도 그들을 기억조차 못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영원토록 다스리시며
심판하실 보좌를 견고히 하신다.
그는 정의로 세계를 다스리시며,
공정하게 만백성을 판결하신다.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받을 때에 피신할 견고한 성이십니다.
주님, 주님을 찾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므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주님만 의지합니다.
너희는 시온에서 친히 다스리시는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살인자에게 보복하시는 분께서는
억울하게 죽어 간 사람들을 기억하시며,
고난받는 사람의 부르짖음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
주님,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죽음의 문에서 나를 이끌어 내신 주님,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받는 고통을 살펴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주님께서 찬양 받으실 모든 일을 내가 전파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베푸신 그 구원을,
아름다운 시온의 성문에서 기뻐하며 외치겠습니다.
저 이방 나라들은 자기가 판 함정에 스스로 빠지고,
자기가 몰래 쳐 놓은 덫에 자기 발이 먼저 걸리는구나.
주님은 공정한 심판으로 그 모습 드러내시고,
악한 사람은 자기가 꾀한 일에 스스로 걸려 드는구나. (힉가욘, 셀라)
악인들이 갈 곳은 스올,
하나님을 거역한 뭇 나라들이 갈 곳도 그 곳뿐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이 끝까지 잊혀지는 일은 없으며,
억눌린 자의 꿈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사람이 주님께 맞서지 못하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십시오.
주님,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시며,
자신들이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셀라)
시인 다윗이 주님의 행적으로 인해 찬양하고 감사한다. 주님께서는 의로우신 공정한 재판장이시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정의로운 판단에 호소한다. 하나님의 공정성, 하나님의 정의로운 판단, 그것을 믿기에 시인 다윗은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방식으로 공의로운 판결을 내리시는가?
"주님을 찾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므로"
하나님은 가난한 자, 억울한 자, 즉 하나님 편에 선 까닭에 고난당하는 자신과 자신의 일행의 형편을 절대로 외면하시지 않으신다. 그들의 편을 들어주시고, 그들을 강력하게 보호하신다. 그들의 신원을 들어주시고, 그들의 위상을 세워주신다.
"주님, 자신들이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또한 하나님은 악인들을 공의로 심판하신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한낱 인간에 불과함을 깨닫게 될 것인데, 그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심판이 내려진 이후가 될 것이다.
다윗이 살았던 시대에, 과연 하나님의 공의로움이 다윗을 통하여 현실이 되었을까? 긴 세월 다윗은 억울하게 도망자 신세가 된 이후에야 그 공의는 뒤늦게 현실이 된다. 다윗 인생의 성패는 자신이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드러내는 편에 서는가에 달려있었다. 그가 권좌에 오른 뒤에는 때론 역사가 후퇴할 때도 있었으나, 그는 휘청거리면서도 끝까지 그래도 잘 갔다. 자신이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나님에게 이를 수 없다. 하나님을 알 수도 없다. 하나님의 영역에 침범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사람은 사람일 뿐이다. 모든 불행은 사람이 사람의 본분을 잊는 데서 시작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 그분이 손을 내밀 때에야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에 머문다. 그분이 자신을 열어 보여주셔야 우리는 그분에 관한 체험적 지식을 조금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한낱 사람임을 기억하는 것. 사람으로 살다 사람으로 죽는 존재임을 기억하는 것. 그런 사람됨을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신다는 것이다.
주님, 사람됨을 본분을 잊은 이 땅의 모든 악인을 반드시 공의로 판단해 주십시오. 사람됨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정의와 사랑으로 희생하며 사는 이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