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TNT

나는 목장에서 교회를 배웠다

신의피리 2015. 5. 28. 19:15

교회 생활을 하면서 늘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은 수련회 때 채워졌습니다. 말씀에 대한 목마름은 성경공부를 통해 채워졌고요. 기도에 대한 목마름은 수요기도회, 찬양에 대한 목마름은 청년부 찬양시간을 통해서 채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친밀하고 진솔한 형제자매간의 교제는 어디에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녀오면 늘 어딘가 허전하고 공허했습니다. 신앙생활의 반쪽이 채워지지 않았음을 느끼며 교회를 다녔지요.

 

그러다가 지난 2003년부터 가정교회라는 것을 통해 목장모임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목장모임을 통해 그동안 채움 받지 못했던 성도간의 교제의 기쁨을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내 자아에 대해서, 신앙생활의 여러 갈등에 대해서, 자유롭고 친밀하게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하면서, 저는 영적인 키가 쑥쑥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때론 무의미하게 느낀 날도 있었고, 사람을 수용하는 것이 힘든 날도 있었지만, 대체로 저는 목장모임을 통해 예수님께서 기획하신 교회 공동체의 이상을 현실 속에서 발견하고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처음으로 목장모임을 시작하면서 약간의 흥분을 느낍니다.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 열두 명의 목자들 때문에 즐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매주 모임마다 함께 웃고 함께 울 여러분들의 모임 후기들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발견했다는 외침 소리들로 채워지리라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목장모임은 그저 여러 모임 중에 좀 비효율적이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하나의 모임이 아니라 믿습니다. 목장모임은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마음의 병을 치유해줄 만병통치약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목장모임이 경쟁적으로 행복에 겨운 탄성들로 시끌벅적 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00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