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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이사야 34:1-17] 주님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

신의피리 2024. 11. 13. 01:14
이사야 34:1-17

1 민족들아, 가까이 와서 들어라.
백성들아, 귀를 기울여라.
땅과 거기에 가득한 것들아,
세상과 그 안에서 사는 모든 것들아, 들어라.
2 주님께서 모든 민족에게 진노하시고,
그들의 모든 군대에게 분노하셔서
그들을 진멸시키시려고 하신다.
그들이 살해당하도록 버려두시기로 작정하셨다.
3 죽은 자들이 내동댕이쳐져서,
그 시체에서는 악취가 솟아오르며,
홍수처럼 흐르는 피에 산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4 해와 달과 별들이 떨어져서 가루가 되고,
하늘은 마치 두루마리처럼 말릴 것이다.
포도나무의 잎이 말라 떨어지듯이,
무화과나무의 잎이 말라 떨어지듯이,
하늘에 있는 별들이 떨어질 것이다.
 
5 “나의 칼이 하늘에서 흡족하게 마셨으니,
그 칼이 이제 에돔을 칠 것이다.
내가 나의 칼에게, 에돔을 심판하여 진멸시키라고 명하였다.”
6 제물을 잡은 주님의 칼이 어린 양과 염소의 피에 흥건히 젖고,
숫양의 콩팥에서 나온 기름이 그 칼에 엉겨 붙듯이,
주님의 칼이 그들의 피에 흥건히 젖고,
그 기름이 그 칼에 엉겨붙었다.
주님께서 보스라에서 그 백성을 희생제물로 잡으시고
에돔 땅에서 그 백성을 크게 살육하신 것이다.
7 백성이 들소처럼 쓰러질 것이다.
송아지와 황소처럼 쓰러질 것이다.
땅이 핏빛으로 물들고,
흙이 기름에 엉길 것이다.
 
8 이때가 바로, 주님께서 복수하시는 날이니,
시온을 구하여 주시고 대적을 파멸시키시는 해,
보상하여 주시는 해이다.
9 에돔의 강들이 역청으로 변하고,
흙이 유황으로 변하고,
온 땅이 역청처럼 타오를 것이다.
10 그 불이 밤낮으로 꺼지지 않고 타서,
그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으며,
에돔은 영원토록 황폐하여,
영원히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1 펠리컨과 고슴도치가 그 땅을 차지하겠고,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주님께서 에돔을 ‘혼돈의 줄’과 ‘황무의 추’로 재실 터이니,
에돔을 창조 전처럼 황무하게 하실 것이다.
12 거기에는, 나라를 세울 통치자들이 없을 것이며,
백성을 다스릴 지도자도 없을 것이다.
13 궁궐이 있던 곳마다 가시나무가 돋아나고,
그 요새에는 쐐기풀과 엉겅퀴만 무성할 것이다.
그곳은 승냥이 떼의 굴이 되고,
타조들의 집이 될 것이다.
14 거기에서는 들짐승들이 이리 떼와 만나고,
숫염소가 소리를 내어 서로를 찾을 것이다.
밤짐승이 거기에서 머물러 쉴 곳을 찾을 것이다.
15 부엉이가 집을 만들어 거기에 깃들고,
그 알을 낳아 까서,
제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 덮을 것이다.
솔개들도 제 짝과 함께 그리로 모일 것이다.
 
16 주님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
이 짐승들 가운데서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겠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짐승은 없을 것이다.
주님께서 친히 입을 열어 그렇게 되라고 명하셨고
주님의 영이 친히 그 짐승들을 모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17 주님께서 친히 그 짐승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시고,
손수 줄을 그어서 그렇게 나누어 주실 것이니,
그 짐승들이 영원히 그 땅을 차지할 것이며,
세세토록 거기에서 살 것이다.

 

선지자는 모든 열방을 향하여 심판의 예언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의 심판과 회복을 예고하며 예언을 마무리하는 듯하더니, 에돔을 향한 심판을 추가합니다. 에돔만 빠져있었는데, 에돔도 이 심판의 칼을 피해 가지 못합니다.

 

안타깝게도 에돔에겐 회복의 기회가 없어 보입니다. 진노의 칼날이 지나고 나면 이젠 에돔의 주인은 동식물들이 차지하게 될 뿐, 완전한 황무지가 됩니다.

 

내가 에돔 사람이었다면, 그래서 선지자 이사야의 경고를 전해 들었다면,, 이 무시무시한 심판 선고를 알게 됐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사야보다 앞선 시대에 활동했던 요나는 니느웨를 향하여 심판 예언을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니느웨 사람들이 위로부터 아래로까지 회개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을 향한 심판을 돌이키셨습니다. 그 도시에 사는 모든 생명을 아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깃든 죄악의 잔악함이 얼마나 깊고 짙었으면 이리도 진노하셨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회개를 요구하는 말일 것입니다. 회개한다면 심판은 즉각 중지되었을 것입니다. 그 심판을 심판의 경고로 받아들이지 못한 인간의 아둔함이 자멸의 원인일 뿐입니다.

 

삶의 사방팔방에서 경고의 메시지가 울려 퍼집니다.. 기후 문제는 이제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보다 힘과 경제력을 기반으로 권력을 쥔 이들이 전 세계에 더 많은 거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고, 돈을 더 사랑하는 것을 보아 어쩌면 말세지말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기저기 경고의 메시지를 여러 선지자들이 선포하고 있건만, 우리는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16)

 

“너희는 저녁 때에는 ‘하늘이 붉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구나’ 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 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마태복음 16:2-3)

 

시대의 징조를 예의주시합니다. 나날이 주님의 준엄한 심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해야 할 때임이 분명합니다. 세월을 아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하루가 주님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하루임을 인식하며, 선한 청지기적 삶을 되찾아야겠습니다.

 

주님, 주님의 책을 날마다 들여다보고, 주님의 음성을 날마다 귀담아듣습니다. 정신 차려 기도하고,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그 말씀을 준행하는 기쁨으로 살게 하소서. 샅샅이 내면을 살펴 모든 죄는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주님과 가까이 더 가까이 살게 하소서.

요르단 페트라,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