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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이사야 30:1-7] 너희가 나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신의피리 2024. 11. 1. 05:30
이사야 30:1-7

1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거역하는 자식들아, 너희에게 화가 닥칠 것이다.
너희가 계획을 추진하지만, 그것들은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며,
동맹을 맺지만, 나의 뜻을 따라 한 것이 아니다.
죄에 죄를 더할 뿐이다.
2 너희가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바로의 보호를 받아 피신하려 하고,
이집트의 그늘에 숨으려 하는구나.”
3 바로의 보호가 오히려 너희에게 수치가 되고,
이집트의 그늘이 오히려 너희에게 치욕이 될 것이다.
4 유다의 고관들이 소안으로 가고,
유다의 사신들이 하네스로 가지만,
5 쓸모없는 백성에게 오히려 수치만 당할 것이다.
너희는 이집트에게서 아무런 도움도 유익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수치와 치욕만 얻을 것이다.
 
6 이것은 네겝의 들짐승들에게 내리신 경고의 말씀이다.
유다의 사절단이 나귀 등에 선물을 싣고,
낙타 등에 보물을 싣고,
거친 광야를 지나서, 이집트로 간다.
암사자와 수사자가 울부짖는 땅,
독사와 날아다니는 불뱀이 날뛰는 땅,
위험하고 곤고한 땅을 지나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백성에게 선물을 주려고 간다.
7 “이집트가 너희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헛된 망상일 뿐이다.
이집트는 ‘맥 못쓰는 라합’일 뿐이다.”

 
“너희가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바로의 보호를 받아 피신하려 하고,
이집트의 그늘에 숨으려 하는구나.”(2)
 
개인의 인생과 공동체에 찾아온 위기를 타개하고자 그들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앗시리아의 파상적인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를 의지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결정을 위해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당장 자신들의 판단에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앗시리아와 맞서 싸우거나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앗시리아라는 공격에 저항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 그들은 왜 자신들에게 그런 고난이 왔는지 되돌아보며 얼마나 하나님과 멀어졌는가를 깨닫고 회개했었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러지 못했습니다. 보호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삶이 늘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때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내 잘못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삶의 파고가 너무 높아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되기도 합니다. 그때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를 의지합니다. 재물을 의지하거나 뭔가 잔꾀를 써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물을 생각을 못합니다. 이 모든 고난의 근본적 원인이 어쩌면 나의 교만과 불신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앙을 또 다른 불신앙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교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내 멋대로 살았는지, 그래서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음을 인정하고, 다시 빈 손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지혜로 해낼 수 없음을 인정하고 주님께 나아가서 주님의 도움을 구할 때, 생각 너머 일하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임합니다.
 
주님, 매사 자만하지 않게 하소서. 어려운 일이 찾아오거든 주님 앞에 잠잠히 머물며 나를 돌아보고, 주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