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9:9-14
9 너희는 놀라서, 기절할 것이다.
너희는 눈이 멀어서,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포도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 취할 것이다.
독한 술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는데, 비틀거릴 것이다.
10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잠드는 영을 보내셔서,
너희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하셨다.
너희의 예언자로 너희의 눈 구실을 못하게 하셨으니,
너희의 눈을 멀게 하신 것이요,
너희의 선견자로 앞을 내다보지 못하게 하셨으니,
너희의 얼굴을 가려서 눈을 못 보게 하신 것이다.
11 이 모든 묵시가 너희에게는 마치 밀봉된 두루마리의 글처럼 될 것이다. 너희가 그 두루마리를 유식한 사람에게 가지고 가서 “이것을 좀 읽어 주시오” 하고 내주면, 그는 “두루마리가 밀봉되어 있어서 못 읽겠소” 하고 말할 것이다. 12 너희가 그 두루마리를 무식한 사람에게 가지고 가서 “이것을 좀 읽어 주시오” 하면, 그는 “나는 글을 읽을 줄 모릅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13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고,
입술로는 나를 영화롭게 하지만,
그 마음으로는 나를 멀리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경외한다는 말은,
다만, 들은 말을 흉내 내는 것일 뿐이다.
14 그러므로 내가 다시한번 놀랍고 기이한 일로
이 백성을 놀라게 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들에게서 지혜가 없어지고,
총명한 사람들에게서 총명이 사라질 것이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고,
입술로는 나를 영화롭게 하지만,
그 마음으로는 나를 멀리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경외한다는 말은,
다만, 들은 말을 흉내 내는 것일 뿐이다.” (13)
비극입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가까이 하지만, 마음으로는 주님께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영화롭게 하고 경외한다고 말하지만, 그저 들은 말을 흉내 낼뿐입니다. 조금도 삶 속에서 온 마음과 온몸으로 진심으로 주님을 경외할 의사가 없습니다.
앞에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면 그 사랑고백은 모욕이 됩니다. 그의 웃음, 그의 말, 그의 선행은 모두 모욕입니다.
주 여호와 하나님은 아리엘, 주님의 제단이란 이름을 가진 예루살렘 성전에 모인 이들로부터 모욕을 받으셨습니다. 그들의 제사가 도리어 모욕입니다. 그들의 찬송 소리가 도리어 모욕입니다. 그들이 두 손 높이 쳐들고 큰 소리로 기도하는 것이 도리어 모욕입니다.
나날이 나이를 더해갈수록, 더 설교를 많이 할수록, 더 성경을 많이 읽을수록, 더 예배를 많이 드릴수록, 과연 나는 내 입으로 하는 말과 고백이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진정한 고백인가, 삶에서 건져올린 진실한 고백인가 되묻습니다. 이런 성찰하는 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얼마나 바리새인보다 나은가, 스스로 자부할 때가 많았는데, 이조차 다 종교적 기만술인 것 같아 괴롭습니다.
가족들 앞에서 나는 진정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인가
성도들 앞에서 나는 진정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인가
재정적 문제 앞에서 나는 진정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인가
상처를 받아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유혹을 받아 마음에 쓰레기 오물이 스며들 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있을 때
나는 진정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인가
주님, 들은 말을 흉내 낼 뿐이라는 말씀 앞에 괴롭고 부끄럽습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한 뼘이라도 더 마음과 삶과 행동으로 주님을 경외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