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2024/03/09 3

한예종 기독교 연합 개강예배 소회

외부에서 설교하는 일이 거의 없다. 요청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어쩌다 있다 하더라도 왠만하면 거절한다. 지금 내 교회일로만도 벅차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단기선교 귀국 이틀 후, 한예종 기독인 연합 개강예배 설교를 하게 됐다. 마침 안식월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해본지가 오래됐다. 청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경험도 없어서 본문을 정하기가 어렵다. 전도사 시절에 했던 설교 중에 그래도 청년들이 많이 반응했던 본문을 정했다. 마침 사순절 기간이라,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한 본문을 잡았다. 설교 중에 느낌이 올 때가 있다. 뭔가 헛도는 느낌이다. 말씀이 청중들 마음에 쑥 들어가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 예배를 마치고 친교와 나눔 시간을 갖는다. 4개의 동아리 연합이다보니 서로들..

캄보디아 아이들 : 생하이와 코엑

깜뽕잠 주에 있는 올프렌즈센터 교회에 가면 뜨러바엑 마을의 아이들이 몰려든다. 한국사람들이 와서 선물을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 평소 70~80여명 되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150여명으로 늘어난다. 선물 받으로 교회 가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 순하고 착한 아이들, 말썽쟁이 아이들, 동생 손 꼭 잡고 있는 언니/누나들, 누구 하나 예쁘지 않은 아이가 없다. 예배 마치고 아이들이 선물 하나씩 받고 귀가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온다. 반면에 청소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선물을 받고 나가는 아이들은 캄보디아 식으로 인사를 한다. 두 손을 가슴께 모으고, 살짝 고개를 숙이며 '쭘 립 리어'라고 한다. 실은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한 네 가지 방식으로 인사한다. 좀 큰 아이들에게는 캄..

마태복음 17:14-21 /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 마태복음 17:14-21 14 그들이 무리에게 오니,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15 “주님, 내 아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간질병으로 몹시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에 빠지기도 하고, 물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아이를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1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같이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18 그리고 예수께서 귀신을 꾸짖으셨다. 그러자 귀신이 아이에게서 나가고, 아이는 그 순간에 나았다. 19 그 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께 다가가서 물었다.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렉시오 디비나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