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활 27일째다. 내가 얻은 숙소는 서향이다. 제주 서쪽 바다로 해가 떨어지는 장면을 숙소 창으로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 번도 해가 바다 뒤로 넘어가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서너 번 정도 비슷한 장면을 봤다. 해가 바다를 향해 서서히 내려앉았는데 아쉽게도 구름인지 먼지인지가 바다보다 먼저 해를 삼켜 버렸다. 나름 멋있었다. 그러나 아쉬웠다. 오늘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종훈 형제, 동조 형제를 배웅하고 차를 렌트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운전하니 좋았다. 일부러 서북쪽 해안도로로 들어가다 무심코 하늘을 봤다.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고, 태양이 엄청난 빛을 발산하며 바다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그 장면을 계속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달린다. 협재해수욕장에 잠시 차를 주차하고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