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3년간 밀린 잠 실컷 자고 있나요? 맨날맨날 친구랑 만나 수다 떠는 것도 이제 좀 지겨워지기 시작했나요? 여행이라도 가고 싶지만 돈도 없고, 선듯 나설 용기도 없어서, 그냥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은 없나요? 어서 이 자유의 시간이 빨리 끝나고 뭔가 시작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나요?
대학에 합격한 이도, 불합격한 이도, 원하는 곳에 들어간 이도, 원치 않는 곳으로 가는 이도,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자들입니다. 저와 우리 빛소금 공동체 지체들은 여러분들의 외적 조건과는 아무 상관없이 여러분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이 우리 공동체에 알려진 게 아마 지난 해 입시 100일 전이었지요. 김정윤 형제의 끊임없는 끈질긴 사랑으로 인해 여러분들의 이름과 얼굴이 각 목장에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4번의 목장 탐방과 신입생수련회, 겨울수련회를 마친 지금, 여러분들의 이름은 낯선 타인의 이름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사랑하는 동생, 우리의 일부가 된 친숙한 이름과 얼굴이 되었지요. 한 가족 된 걸 진심으로 환영해요.
지난 수련회 때 여러분들이 핑크색 옷을 맞춰 입고 등장한 모습에 도전을 받은 또래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하나된 모습, 함께하는 노력, 공동체에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키는 여러분들의 도전을 해마다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각 부서와 주일학교에서도 잘 동화되어 열심히 섬겨주는 것도 너무 고맙고, 대견합니다. ^^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았군요. 오늘 예배 후에 여러분들은 목장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결정 이후 다음주부터는 각 목장에 목원으로 소속되어 함께 교제하게 될 거에요. 한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여러분들의 선택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은 오로지 한 곳만 있고, 나머지는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는 부담은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목자들은 기쁘게 수용할 거구요, 하나님께서 최선으로 이끌어 가실 겁니다. 타인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을 기대하며 선택하고 결과를 수용하도록 해요. 선배님들도 후배들의 목장선택 이후 서운해 한다거나, 그렇게 잘 해줬는데 배신을 하다니... 따위의 말은 농담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어떤 결과라도 최고의 선택으로 하나님이 만드셨음을 우리 함께 믿고 인정하며 격려하도록 합시다.
2010년, 91또래들의 맹활약을 기대할게요. ^^
201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