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가 끝났습니다.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고, 참으로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겠지만, 우리 공동체 모두에겐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새로운 기쁨이었습니다. 마치 마법에라도 걸렸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급속도로 친밀해졌고, 무섭도록 우리의 악한 본성을 직면했지요. 열정적으로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봤으며, 비교할 수 없는 기쁨에 도취되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2010년 겨울수련회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겨울 잠시 꿈을 꾸고 온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린 지난 2천 년간 숙성되어 온 성령이라는 새술에 취해 그분의 이끄심대로 말하고 사랑하고 고백하고 결단했지요. 그러나 오해하진 맙시다. 그런 건 그런데 가서나 하는 것이고, 수련회가 마치면 다시 일상에서 예전처럼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이죠. 수련회 때 받은 은혜와 결심을 우리 삶 속에서 계속 누리고 지키려면 우리는 굳은 결단과 엄격한 훈련을 해야 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시고 죽으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피 흘려 싸워 지키는 것입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교회와 세상 속에서 내 영혼에 새겨진 하나님의 은혜를 지키기 위해 피 흘려 싸우려면 먼저 결심을 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죄의 본성 때문에 쉽게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자신에게 도전하십시오. 당당하게 죄책감을 감수하며 승리를 가져다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다시 일어나 도전해야 합니다. 자신 내면에 숨어 있는 삭개오 같은 자아에게 선포하십시오. 십자가를 보라고, 낙망하지 말라고, 수련회의 영적 승리를 기억하라고, 예수님과 함께 했던 기쁨의 잔치를 누리라고 말하십시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전략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기쁨의 근원임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으로 승리해야 합니다. 말씀 외에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성경일독을 작정하십시오. 혼자 하기 힘들면 목장에서, 혹은 친구들과 연인끼리 성경일독에 도전하십시오. 큐티는 더 좋은 무기입니다. 매일 말씀을 조금씩 읽고 내 영혼의 모든 부분으로 그 영양분이 퍼지도록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시냇가의 심은 나무가 이와 같다고 했지요.
저는 성경암송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사실 암송하는 일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여호와의 율법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라고 명하신대로 저 역시 제 입과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사시사철 맴돌도록 암송하려고 합니다. 저는 시편 119편(총 176절)을 암송할 생각입니다. 매일 한 절씩 암송하면서 말씀이 내 판단이 되고, 내 지식과 지혜가 되고, 내 성품이 되고, 내 언어가 되고, 내 길이 되고, 내 생명이 되고, 내가 말씀 안에, 말씀이 내 안에 머물러 우리 예수님과의 온전한 연합 가운데 사는 기쁨을 누리고자 합니다. 우리 TNT 여러분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며 그분의 기쁨을 위해 싸우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서 책을 추천합니다.
존 파이퍼, 『말씀으로 승리하라』( IVP, 6000원)
유진 피터슨, 『더 메시지, 신약』(복있는사람, 12000원)
201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