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TNT

환대 공동체

신의피리 2015. 5. 28. 21:01

교회란 무엇인가? 요즘 제 화두입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그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요즘 세상 사람들한테 실컷 두들겨 맞고 있는 이 교회는 무엇을회복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교회를 만들고 싶어 하는가? 현재 나와 우리 젊은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 제대로 가고 있는 것 맞나? ...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만족스러운가? 갑갑한 나머지 답이 나오질 않고, 이상과 현실은 다소 멀게 느껴지다 보니 약간 의기소침해 진 경향도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뚜렷하게 큰 그림이 잘 그려지고 있진 않습니다만, 분명한 사실 중의 하나는, 교회란 환대공동체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누구도 교회에서는 환대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가 아무 자격도 없이, 아무 조건도 없이, 하나님나라에 환대받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이유는 우리를 언제든 따뜻하게 맞아주고 안아줄 예수님께서 거기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지난 주 고민정 양이 우리 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중학교 단짝 친구인 윤진 목자를 따라 나왔지요. 평생 교회를 처음 나왔다고 하니, 얼마나 큰 결단이었고, 얼마나 떨렸을까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민정 양에게 있어서 교회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분명 예배는 어렵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찬양은 낯설고 어색했겠지요. 그러면 낯선 사람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곁으로 다가와 환영해주는 시간은? 교회를 첫 방문한 사람들이 다시 교회 공동체를 재방문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의 따뜻하고 진실한 환영이리라 전 믿습니다. 저들은 우리를 통해 예수님께로 나아갈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의 따뜻함을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따뜻한 분일까 생각할 거구요. 우리의 편견 없는 미소와 손내밈을 통해 하나님의 넉넉한 사랑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는 것 아닌가요?^^

 

지질히도 못난 한 주를 살고 올 때가 있습니다. 내 자신이 쪽팔려서 얼굴 들고 사람들과 말 섞는 게 너무도 힘든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일수록 우리는 더욱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예수님의 말투를 닮고, 예수님의 열정을 닮은 이들의 득달같이 달려드는 따뜻한 환대가 기다리고 있다면 아마도 살인범도 달려 나와 예배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이번 주 저를 환대해줄 여러분들의 얼굴을 떠올리니 얼른 주일이 기다려지는군요. 그러고보니 우리 공동체는 환대 공동체의 향기가 납니다. ^^

 

201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