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두 형제로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일 예배와 목장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평소 느끼지 못했던 찐한 외로움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당황스럽기도 했고, 아주 살짝 마음에 통증이 왔습니다. 오래 전 싱글일 때 저도 그런 외로운 격통을 자주 겪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주일 밤마다 사투를 벌였던 기억이 났어요.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은 오지 않습니다. 몰래 거실로 나가 텔레비전을 틉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할 줄도 모르면서 바둑 방송을 시청합니다. 조용히 방으로 다시 들어와 때론 선배들, 때론 후배들, 때론 친구들과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전화를 합니다. 어쩔 땐 라디오를 틉니다. 어쩔 땐 책을 봅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잔잔한 찬양을 켜놓고서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하나님, 내일이 두렵습니다. 월요일을 맞이할 자신이 없습니다. 힘을 주십시오. 예수님, 육신의 욕망이 온 마음을 오염시키기 전에 먼저 제 마음을 다스려 주십시오. 성령님, 평화의 시간을 허락해 주십시오. 하나님, 외롭기 때문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의 외로움의 메마른 강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우리 내면의 외로움, 사람으로도 돈으로도 쾌락으로도 소비로도 채워지지 않는 우리 내면의 외로움이 엄습해 올 때, 그 때 당신은 어찌 합니까? 하나님이라는 정품을 두고 영혼에 맞지도 않는 가짜를 외로움의 빈 공간에 주입하지 맙시다. 그리하면 잠깐 외로움을 버틸 수야 있겠지만, 그러면 하드웨어인 우리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말아요. 회복이 어렵게요...
제 생각엔 그래요. 이 땅에서 마음의 외로움, 영혼의 목마름은 완전하게 충족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배’라는 특별한 시공간 안에 들어서면 외로움을 단박에 날려줄 우리 영혼의 창조자 품에 안겨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요. 맞아요. 그 경험의 맛. 하나님 품에 안겨 예배를 드리고 눈물로 결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외로움에 맞설 용기를 얻지요. 외로움을 이겨낼 공동체의 힘을 알지요. 외로운 이들과 친구가 되어줄 넉넉하고도 향긋한 향기를 내뿜지요. 그래서 우린 본능적으로 예배로 모이는 거구요.
방법이 따로 없습니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더욱 하나님을 갈망하는 수밖에요. 우리 몸의 70%가 물로 되어 있다지요. 그래서 우리 몸은 주기적으로 목마르고 주기적으로 물을 찾지요. 마찬가지로 우리 영혼은 하나님의 숨결로 만들어졌다지요. 그래서 우리 영혼은 주기적으로 외롭고 외로운 만큼 또한 하나님의 숨결과 그분의 말씀으로 굶주리지요. 외로울 때, 더욱 하나님을 갈망하세요. 그건 예배의 열정과 그분의 임재 속에 잠기는 겁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이들과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겁니다. 그것밖에 없어요. Desiring God!
201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