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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창세기 3:14-21] 하나님이 가죽 옷을 만들어서

신의피리 2024. 12. 19. 05:30
성탄특별본문
창세기 3:14-21

14 주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네가 저주를 받아,
사는 동안 평생토록
배로 기어다니고,
흙을 먹어야 할 것이다.
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자손을 여자의 자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자손은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16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할 것이니,
너는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
네가 남편을 지배하려고 해도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17 남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18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너는 들에서 자라는 푸성귀를 먹을 것이다.
19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때까지, 너는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20 아담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고 하였다. 그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21 주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서,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셨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이 첫 창조의 아름다운 질서와 조화를 깨뜨렸습니다.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언약을 어긴 인간에게는 책임이 돌아갑니다. 대가가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지어진 인간의 지위와 역할은 크게 흔들리고 맙니다.
 
온 우주의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먼저 뱀에게 선고하십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자손을 여자의 자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자손은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15)
 
뱀은 여자를 유혹하여 자기편을 만드는 데 성공한 듯하나, 이제 뱀과 여자는 원수가 됩니다. 그 선언은 그 다음을 향하는 선언입니다. 뱀의 자손과 여자의 자손이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신학자들은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사탄과 예수 그리스도가 서로 원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자의 자손은 단수형으로써,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기에, 이를 ‘원시복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탄과 예수 그리스도는 전혀 대등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사탄의 머리를 치시나, 사탄은 예수님의 발꿈치밖에 치지 못합니다. 전지하신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언약이 파기되자 곧장 가장 완벽한 언약을 설계하셨습니다. 오래된 계획, 그 무엇도 파괴할 수 없는 계획, 그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나에게서 실현됩니다.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이번엔 여자에게 선고하십니다.
 
여자는 출산의 고통이 뒤따릅니다. 그리고...
 
“네가 남편을 지배하려고 해도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16)
 
아담과 하와, 두 사람 사이의 완벽한 조화가 깨지고, 아내와 남편 사이의 주도권 전쟁이 시작됩니다. 서로 지배하려는 갈망이 끝없이 서로를 고통에 빠뜨립니다. 자발적인 아름다운 순종은 사라집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요.
 
남자에게도 선고가 선언됩니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17)
 
죽는 날까지 수고해야 한다 합니다. 참된 안식과 만족을 이 땅에서 제대로 누릴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남자는 끝없이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공허를 채우고자 수고하고 또 수고하는 인생을 삽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요. 밖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갈망으로 끝없이 수고하고, 집에 와서는 또한 해결되지 않는 부부간의 주도권 전쟁을 하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원천이신 까닭에,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에게 그들의 수치를 덮기 위한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십니다. 인간을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깨진 언약을 다시 이어가기 위한 하나님의 선하심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에 눈이 먼 분이기에, 다시 또 기회를 주십니다.
 
그때 이래로 여전히 세상엔 죄가 관영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이었지만, 전혀 하나님을 닮지 못한 인간이 도리어 뱀의 유혹을 따라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왜곡합니다. 그로 인해 발생한 것들, 인간의 죽음, 자신의 죽음을 연장하기 위해 타인의 죽음을 앞당기는 잔인함, 포기하지 않고 교활하게 예수님을 대적하려는 마귀의 구질구질한 유혹들, 남자와 여자 사이에 끝없는 전쟁,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수고의 욕망이 쌓아 올린 수많은 바벨탑들, 그 속에서 갈 길을 잃은 이들에게 여전히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는 하나님의 은혜들...
 
주 예수님, 말씀과 영으로 오시옵소서. 그리하여 마귀의 머리를 상하게 하셔서, 그 계략을 좌절시켜 주시옵소서. 부부 사이에 오셔서, 진실과 희생, 오래참음의 사랑으로 서로 존중하게 하옵소서. 끝없는 만족을 추구하려는 중독에서 헤어 나와 주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영성의 삶을 누리게 하옵소서. 주 예수님, 오시옵소서. 제 마음에! 제 가정에! 우리 교회에! 우리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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