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창세기 1:26-31]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신의피리 2024. 12. 18. 05:30
성탄특별본문 
창세기 1:26-31

2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2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 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들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사는 모든 것, 곧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게도 모든 푸른 풀을 먹거리로 준다”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31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창조하시던 여섯째날,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다른 모든 피조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오직 유일하게 사람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지어졌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서 사람을 지으시고, 사람에게 모든 피조세계를 다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육지생물, 바다생물, 하늘의 생물을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지음 받은 사람의 사명입니다.
 
사람의 지위와 위치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위임받아 하는 그 모든 ‘다스림’(경영)은 하나님을 닮은 존재들이 하나님의 위임을 받아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은 그 다스림의 지위를 박탈당했습니다. 죄가 모든 것을 망가뜨렸습니다. 아니,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와 역할을 망각하여 아름다운 질서와 조화를 만들어내던 다스림을 왜곡시켰습니다. 다스림은 강압적 지배가 되었고, 피조세계는 탈취당했습니다. 무질서가 찾아왔고, 피조세계의 질서가 고장나기 시작했으며, 결국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까지 이르러 기후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망각하여 경거망동한 결과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를 바로잡으시기 위해, 또다른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오직 그분만이 보시기에 참 좋았던 피조세계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삶과 마음에 참 스승으로 따르는 제자들을 새롭게 하셔서, 다시 인간의 삶과 피조세계를 회복시키실 수 있습니다.
 
주 예수께서 2천년 전에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모든 사역을 다 마무리하신 후 하늘로 오르셨으나 다시 오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미 오심과 다시 오심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우리의 지위와 사명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오신 주님과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나날이 죄로 물든 이 세상이 다시 새로워짐을 소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그치고, 갈등이 해소되며,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차별의 장벽이 무너지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디, 대림절의 끝자락에 서서 바라는 것은, 내 삶의 아주 작은 한 조각이라도 하나님을 닮은 자다워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완벽한 형상이신 주님, 오셔서 깨지고 상한 우리 영혼을 새롭게 회복시켜 주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던 그 모습, 그런 세상 되게 하옵소서.

뉴질랜드 남섬, 밀포드사운드,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