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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이사야 38:9-22] 주님만 섬기겠습니다

신의피리 2024. 11. 22. 05:30
이사야 38:9-22

9 다음은, 유다 왕 히스기야가 병이 들었다가 그 병에서 회복된 다음에 읊은 시이다.
 
10 나는 한창 나이에
스올의 문으로 들어가는가 싶었다.
남은 여생을 빼앗긴다는 생각도 들었다.
11 나는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다시는 주님을 뵙지 못하겠구나.
사람이 사는 땅에서는 다시는 주님을 뵙지 못하겠구나.
내가 다시는, 세상에 사는 사람 가운데서 단 한 사람도 볼 수 없겠구나.’
12 목동이 장막을 거두어서 자리를 옮기듯이,
나의 생명도 장막처럼 뜯겨서 옮겨질 것이다.
베 짜는 사람이 베를 다 짜면 베틀에서 베를 거두어서 말 듯이,
나도 나의 목숨을 다 짠 베처럼 말아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조만간에 내 목숨을 끊으실 것이다.
13 마치 사자가 나의 뼈를 바수어 먹기라도 하듯이,
나는 날이 샐 때까지 울부짖었다.
주님께서 조만간에 내 목숨을 끊으실 것이다.
14 나는 제비처럼 학처럼 애타게 소리 지르고,
비둘기처럼 구슬피 울었다.
나는 눈이 멀도록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주님, 저는 괴롭습니다. 이 고통에서 저를 건져 주십시오!’
 
15 주님께서 말씀하셨고, 주님께서 그대로 이루셨는데,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나의 영혼이 번민에 싸여 있으므로,
내가 잠을 이룰 수 없다.
16 주님, 주님을 섬기고 살겠습니다.
주님만 섬기겠습니다.
저를 낫게 하여 주셔서, 다시 일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이 아픔이 평안으로 바뀔 것입니다.
17 주님께서 이 몸을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져 주시고,
주님께서 저의 모든 죄를 용서하십니다.
18 스올에서는 아무도 주님께 감사드릴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은 아무도 주님을 찬양할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은 아무도 주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할 수 없습니다.
19 제가 오늘 주님을 찬양하듯,
오직 살아 있는 사람만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주님의 신실하심을 일러줍니다.
 
20 주님, 주님께서 저를 낫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수금을 뜯으며,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사는 날 동안, 우리가 주님의 성전에서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21 이사야가 왕에게 “무화과 빵을 가져다가 종기에 붙이시면 임금님께서 나으실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을 때에,
22 히스기야는 “내가 주님의 성전에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증거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죽을병에 걸려 절망 가운데 눈물로 기도한 히스기야 왕은 기적같이 살아났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눈물을 보신 후,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 연장해 주셨습니다. 죽음의 선고를 받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난 히스기야 왕은 기도문을 남겼습니다.
 
주님,
주님을 섬기고 살겠습니다.
주님만 섬기겠습니다.”(16)
 
주님, 사는 날 동안,
우리가 주님의 성전에서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20)
 
이미 죽었다가 다시 산 히스기야의 남은 15년은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그 남은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고, 하나님의 성전에서 평생토록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으니, 히스기야가 찬양하지 않을 일이 없습니다. 기쁨 중에 찬양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은혜 가운데 섬김도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삶의 정황이 정 반대를 가리키고 있을지라도, 도저히 섬길 힘이 없고, 도저히 찬양할 기분이 나지 않더라고, 히스기야는 이미 한 번 죽었던 자이니, 더는 두려울 일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그를 기뻐하는 것이 히스기야의 사명입니다.
 
십자가를 통과한 이들도 히스기야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무덤에서 부활했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죄로 인해 사망 선고를 받았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이 연장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를 만난 이후 나의 삶은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나는 남은 인생, 오로지 주님만 섬깁니다. 다른 것을 섬기지 않습니다. 다른 것에 절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과 타협하지 않습니다. 돈과 명예, 성공과 인기, 안락함과 거짓에 무릎 꿇지 않습니다. 인생의 허무와 쾌락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나는 오직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보내신, 하나님만을 섬기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그분의 뜻과 영과 사랑 안에서 참된 생명을 누립니다.
 
주님, 오늘 하루 오로지 주님만 섬기게 하소서. 오늘 하루 오로지 주님만 찬양하게 하소서.

독일 마울브론수도원,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