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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이사야 29:1-8] 가는 먼지와 겨

신의피리 2024. 10. 29. 05:30
이사야 29:1-8

1 너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아리엘아, 아리엘아,
다윗이 진을 쳤던 성읍아,
“해마다 절기들은 돌아오련만,
2 내가 너 아리엘을 포위하고 치겠다.
’나의 번제단‘이라고 불리던 너를 칠 터이니,
네가 슬퍼하고 통곡할 것이다.
3 내가 너의 사면을 둘러 진을 치며,
너를 삥 둘러서 탑들을 세우고,
흙더미를 쌓아 올려 너의 성을 치겠다.”
4 그 때에 너는 낮아져서 땅바닥에서 말할 것이며,
너의 말소리는 네가 쓰러진 먼지바닥에서 나는 개미 소리와 같을 것이다.
너의 목소리는 땅에서 나는 유령의 소리와 같을 것이며,
너의 말은 먼지 바닥 속에서 나는 중얼거리는 소리와 같을 것이다.

5 그러나 너를 친 원수의 무리는 가는 먼지처럼 되어 날아가며,
그 잔인한 무리는 겨처럼 흩날릴 것이다.
갑자기, 예기치 못한 순간에
6 만군의 주님께서 너를 찾아오시되,
우레와 지진과 큰 소리를 일으키시며,
회오리바람과 폭풍과 태워 버리는 불길로 찾아오실 것이다.
7 아리엘을 치는 모든 나라의 무리와
그의 요새들을 공격하여 그를 괴롭히는 자들 모두가,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밤의 환상을 보는 것처럼, 헛수고를 할 것이다.
8 마치 굶주린 자가 꿈에 먹기는 하나,
깨어나면 더욱 허기를 느끼듯이,
목마른 자가 꿈에 마시기는 하나,
깨어나면 더욱 지쳐서 갈증을 느끼듯이,
시온 산을 치는 모든 나라의 무리가 그러할 것이다.

 
주전 701년의 상황입니다.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시리아와 북이스라엘을 이미 오래전에 초토화시킨 상태입니다. 중동의 모든 소국들이 벌벌 떨고 있을 때입니다. 이 깡패 제국 앞에 그 누구도 대항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늙은 호랑이가 된 이집트를 중심으로 동맹국들이 대항해 보려 했으나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일입니다. 남유다 왕국 또한 풍전등화의 상황입니다. 이미 앗시리아의 군사들이 요새라 불렸던 예루살렘 사면을 포위했습니다. 흙무더기로 탑을 쌓아 곧 성벽을 넘을 기세입니다. 그러면 마치 메뚜기 떼가 휩쓸고 지나가듯 예루살렘은 초토화가 될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오래전부터 앗시리아에 맞서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들의 거센 심판으로 인해 완전히 멸족되지 않고, 다시 기사회생할 때가 오리라는 것입니다.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계획이기에, 먼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선지자는 거듭 아리엘(예루살렘)의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너를 친 원수의 무리는 가는 먼지처럼 되어 날아가며,
그 잔인한 무리는 겨처럼 흩날릴 것이다.”(5)
 
두려움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대적은 실제보다 몇 배나 더 크게 보이고, 나는 실제보다 몇 배나 더 작게 보입니다. 이 모든 것들과 힘과 지혜에 있어서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은 존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보입니다. 이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지자는 거듭 강조합니다. ‘아무리 앗시리아가 커보이더라도, 결국 가는 먼지에 불과하다. 흩날리는 겨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와 언약을 맺고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시다.’
 
주님, 눈에 보이는 것에 압도되어 두려움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크기를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주님만을 의지하고 제 모든 문제들을 맡겨드리며 신뢰 속에서 잠잠히 기도하게 하소서. 기다리게 하소서.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