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1:7-2:7
(여자)
7 사랑하는 그대여, 나에게 말하여 주세요.
임은 어디에서 양 떼를 치고 있습니까?
대낮에는 어디에서 양 떼를 쉬게 합니까?
양 떼를 치는 임의 동무들을 따라다니며,
임이 있는 곳을 물으며 헤매란 말입니까?
(친구들)
8 여인들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아리따운 여인아,
네가 정말 모르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가거라.
양치기들이 장막을 친 곳이 나오거든,
그 곁에서 너의 어린 염소 떼를 치며 기다려 보아라.
(남자)
9 나의 사랑 그대는
바로의 병거를 끄는 날랜 말과도 같소.
10 땋은 머리채가 흘러내린 임의 두 볼이 귀엽고,
구슬목걸이 감긴 임의 목이 아름답소.
(친구들)
11 금사슬에 은구슬을 박은 귀고리를
우리가 너에게 만들어 주마.
(여자)
12 임금님이 침대에 누우셨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내뿜었어요.
13 사랑하는 그이는 나에게
가슴에 품은 향주머니라오.
14 사랑하는 그이는 나에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 꽃송이라오.
(남자)
15 아름다워라, 나의 사랑.
아름다워라, 비둘기 같은 그 눈동자.
(여자)
16 나의 사랑, 멋있어라.
나를 이렇게 황홀하게 하시는 그대!
우리의 침실은 푸른 풀밭이라오.
(남자)
17 우리 집 들보는 백향목이요,
우리 집 서까래는 전나무라오.
(여자)
1 나는 샤론의 수선화,
골짜기에 핀 나리꽃이라오.
(남자)
2 가시덤불 속에 핀 나리꽃,
아가씨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그대가 바로 그렇소.
(여자)
3 숲 속 잡목 사이에 사과나무 한 그루,
남자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임이 바로 그렇다오.
그 그늘 아래 앉아서,
달콤한 그 열매를 맛보았어요.
4 임은 나를 이끌고 잔칫집으로 갔어요.
임의 사랑이 내 위에 깃발처럼 펄럭이어요.
5 “건포도 과자를 주세요. 힘을 좀 내게요.
사과 좀 주세요. 기운 좀 차리게요.
사랑하다가, 나는 그만 병들었다오.”
6 임께서 왼팔로는 나의 머리를 고이시고,
오른팔로는 나를 안아 주시네.
7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서 부탁한다.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는,
흔들지도 말고 깨우지도 말아 다오.”
사랑의 열기가 번지는 본문입니다.
여인은 임을 찾습니다. 만나고 싶어 합니다..
친구들이 힌트를 줍니다. 양 떼를 따라가고, 염소 떼를 기다려보라.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시인이 되듯이,
남자와 여자는 비유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면,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최상급이 됩니다.
최상급의 대상이 된 이는 다시 최상급으로 답가를 부릅니다.
다소 민망하기 그지없어 보이나
사랑하면 모두 유치한 비유법의 달인이 되는 법입니다.
나리꽃 여인과
사과나무 남자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서로를 향한 이끌림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비유가 됩니다.
그리고 스킨십, 친밀감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의 열매입니다.
남녀의 사랑이든,
하나님과의 사랑이든,
그 사랑의 생명은 ‘갈망’과 ‘그리움’에 있습니다.
친밀함과 하나 됨을 향한 무한한 이끌림에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결핍과 상처는
서로의 보듬는 찬사로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나에게 말하여 주세요.
임은 어디에서 양 떼를 치고 있습니까?”(7)
이 구절의 대상을 ‘주님’으로 바꾸어서 다시 읊어봅니다.
“사랑하는 주님, 제게 말씀해 주세요.
주님은 어디에서 계신 가요?
제가 주님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인가요?
주님과의 사랑이 식을까 봐
주님보다 다른 걸 더 사랑할까 봐
주님께서 내 삶에서 숨어버릴까 봐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다가
저는 병에 걸린 듯, 영적 우울에 빠집니다.”
주님, 제 생명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나이다. 부디 멀리 계시지 마시고, 부디 그 얼굴 가리지 마시고, 부디 그 음성 멈추지 마시고, 부르짖을 때에 다가와 보시고 말씀해 주옵소서. 주님 곁에서 결코 떠나 살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