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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성경 묵상

[성경 사용 설명서] 2장 성경 묵상이 뭐지?

신의피리 2020. 3. 20. 16:15

[성경 사용 설명서] 2

 

2장 성경 묵상이 뭐지? : 성경 묵상 새롭게 이해하기

 

1.1 성경 묵상

 

1. 성경 묵상의 정의

 

성경 묵상은(*** 숙지할 것)

① 성경 말씀을 주의 깊게 생각하고 곱씹어서

②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에 합당하게 반응하면서

③ 하나님과 만나 교제하는 행위

 

첫째. 숙고하고 곱씹는 요소

- 율법을 묵상하라(시 1:2; 수 1:8)고 할 때 사용되는 히브리어 ‘하가’는 ‘주의 깊게 생각하다’(comtemplate)와 ‘곱씹다’(chew)

 

둘째.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에 합당하게 반응하는 요소.

- 첫째 요소가 성경에 대한 행위라면, 둘째 요소는 그 행위의 내재적 측면

 

셋째. 하나님과 만나 교제하는 요소.

- 앞선 행위에 따른 결과.

 

→ “성경 묵상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즐거운 행위다.”

 

 

2. 성경 묵상과 구별되는 개념

 

첫째, 성경 묵상은 범신론적인 ‘명상’(瞑想)이 아닙니다. 명상은 마음을 비워 자아를 해방시키는 것에 집중한다면, 성경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명상은 우주 및 절대 존재와의 합일을 추구하는 범신론적인 시각을 갖지만, 성경 묵상은 하나님과의 연합을 추구합니다. 비슷한 듯하지만 다릅니다.

 

둘째, 묵상은 어떤 대상, 즉 그림, 시, 개념, 인물을 깊이 숙고할 때 쓰는 넓은 개념이지만, 성경 묵상은 오로지 성경만을 묵상하는 것을 뜻합니다.

 

 

3. 성경 묵상과 큐티의 등가 현상

 

큐티는 여러 가지 성경 묵상의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큐티는 ‘개인이 스스로 일정 본문을 묵상하는 조용한 시간’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큐티만이 곧 성경 묵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4. 등가 현상의 배경과 이유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성경 본문을 깊이 숙고하고 곱씹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순종하게 하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데에 실패한 까닭입니다. 성경에 기초하기보다는 단편적인 생각이나 개인적 이야기를 전달한 탓에 청중들이 개별적으로 큐티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설교가 한없이 가볍고 들을 게 별로 없는 말잔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5. 등가 현상의 문제

 

첫째, 설교를 경시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큐티 운동은 성경 묵상하는 기쁨을 맛보게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설교를 경시하는 경향도 생겼습니다. 강단에서 들리는 설교에 들을 게 없고, 개인 성경 연구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큐티와 설교는 병존이 가능합니다. 설교는 설교대로 필요한 성경 묵상의 방식입니다.

 

둘째, 큐티를 과대평가하게 만들었습니다.

큐티는 매일 묵상하고, 개인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해석과 적용의 훈련이 잘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큐티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깨달은 것과 얻게된 자료를 절대시 할 경우 엉뚱한 신념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2. 성경을 묵상하는 방법들

 

1. 여섯 가지 방법: 성경 묵상에 도달하는 여섯 가지 통로

주체

강조

개인

소모임

리더(지도자) - 청중

해석

중심

개인 성경 공부

(Personal Bible Study)

그룹 성경 공부

(Group Bible Study)

성경 강의

(Bible Teaching)

적용

중심

큐티

(Quiet Time)

큐티 나눔

(QT Sharing)

설교

(Preaching)

 

성경 묵상은 주체에 따라서 3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개인이 홀로 할 수도 있고, 소모임을 통해서 할 수도 있고, 설교자의 강의나 설교를 듣는 청중의 한 사람으로써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강조하는 주안점에 따라서 2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해석 중심이냐, 적용 중심이냐. 이렇게 상호 조합해 보면 성경 묵상 하는 방법은 총 6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6가지를 골고루 하면 하나님의 뜻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에 이를 수 있습니다.

 

 

2. 성경 묵상을 경험하는 수순

 

한 초신자가 점점 믿음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추적해 보면 다음의 과정을 거쳐갑니다.

 

① 주일예배를 통해 청중의 자리에서 ‘설교’를 듣습니다.

② 주중 성경공부를 통해 강사로부터 ‘성경 강의’를 듣습니다. (특강 및 인터넷 강의 포함)

③ 교회 소그룹에서 ‘그룹 성경 공부(GBS)’ 및 ‘큐티 나눔(GQS)’에 참여합니다. 성경 해석을 좋아하는 분들은 GBS를 선호하고, 삶 나눔을 좋아하는 분들은 GQS를 선호합니다.

④ 혼자 시간을 내어 ‘개인 성경 공부(PBS)’ 및 ‘큐티’를 합니다.

 

그러므로 ‘큐티’는 초신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큐티하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성경의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고, 어느 정도 기초적인 신학적 개념이 형성되어야 개인 큐티 및 개인 성경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 아울러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회의 소그룹 리더들은 반드시 ‘개인 성경 공부’ 및 ‘개인 큐티’를 하셔야 합니다. 우리 교회 사랑방 방장님들은 <하나님나라큐티>로 가능하면 주중 최소 3일 이상 큐티를 하고, 밴드에서 큐티 나눔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소그룹에서 성경 공부를 인도할 힘을 얻게 됩니다.

 

 

2.3. 성경 묵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

 

1. 성경 연구, 성서학, 성서학 연구

 

첫째. 성경 연구 : 성경 묵상은 해석과 적용을 모두 포괄합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적용하는 것을 빼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 연구’는 성경을 학문적으로 해석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성경 공부’라고 말할 때는 성경 연구가 아니라 성경 묵상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성서학 : 성서학은 하나의 학문입니다. 성서학은 성서 비평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해서 행해집니다. 또한 성서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학문도 병행합니다. 아무래도 성서학은 전문적인 학자들의 몫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성서학은 고대 언어로 쓰여졌기 때문에 히브리어와 헬라어에 능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성서학 연구 : 성서학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연구 행위를 성서학 연구라고 합니다. 비평적 연구 행위를 포괄합니다.

 

 

2. 성경 묵상의 기초와 토대

 

성서학 제반 연구는 성도의 개인 성경 묵상의 근본적인 토대가 됩니다. 성서학자의 토대 위에서 신학자가 정립하고, 그 연구들을 공부한 목회자들이 말씀을 가공하여 성도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신학적 연구물을 읽고 현대 신학 흐름을 따라가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동시에 성도님들의 일상을 이해하고 시대적 과제들을 면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또한 이 양자를 매개하고 다리 놓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개발에도 늘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