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책에서 만난 문장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훈련

신의피리 2024. 4. 5. 10:58
한 형제가 압바 포이멘에게 물었다. "어째서 제가 원로들에게 제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겁니까?" 원로가 대답했다. "압바 요한 콜로부스가 말하기를 '원수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가장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을 본받아 따르는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원로 앞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법을 익힘으로써 수도사는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막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훈련의 책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막의 지혜>, 로완 윌리암스, 90-91.

 

'원수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가장 기뻐한다'

 

'하느님을 본받아 따르는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원로 앞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모든 훈련의 핵심이다.'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드러내려면 연약한 자신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야말로 참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다. 자기 생각과 마음의 조종실을 좀체 드러내지 않고, 겉치레한 논리와 현란한 혀로 과장하는 사람은 내내 불편하고 불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