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세미한 소리를 듣다

나에게 산책은 구원이다

신의피리 2024. 11. 8. 19:22
나에게 산책은 구원이다.
산책은 쇠퇴해가는 나의 심장과 폐를 활성화한다.
산책은 나의 허리를 뱃살로부터 구원한다.
산택은 나의 안구를 노트북과 휴대폰 스크린으로부터 구원한다.
산책은 나의 마음을 스트레스로부터 구원한다.
산책은 나의 심신을 쇠락으로부터 구원한다. 
동물원의 사자가 우리 안을 빙빙 도는 것은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워서라는데,
산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p.285.

 
산책 散策
 
'구원'이란 단어의 용도가 조금 잘못 된 듯하나, 나는 수긍한다. 
나도 매일 필사적으로 걷는다. 
이 허무한 인생에서 산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절절히 느끼는 시간은
걸을 때다.

딸내미랑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