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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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포부(抱負)? 포부(怖仆)!

학교에서 발간하는 에 기고한 글이다. 신입생을 대표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신입생 포부에 대해 쓰라고 했지만, 포부가 없어 글을 쓰는 데 애먹었다.  신입생 포부(抱負)? 포부(怖仆)! 김종필(1학년)  포부(抱負)?신입생 포부를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신입생은 출발선상에 있으니 응당 포부가 있겠거니 생각했으리라. 허나 유감스럽게도 내겐 포부가 없다. 그래도 혹 모르니 마음 속 어딘가에 먼지 쌓인 포부 한조각이나마 있지 않을까 싶어 며칠간 후레쉬를 들고 샅샅이 마음을 뒤져 보았다. 역시 애석한 일이다.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암만 생각해 보아도 내겐 포부가 없다! 답답한 마음에 국어사전을 뒤져 보았다. 포부를 이렇게 정의해 놓았다. “마음속에 지닌, 앞날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 또는 희..

알리스터 맥그래스, 예수님을 경험하는 영성훈련

과제로 쓴 독후감이다. 서평이 아니다보니 자유롭게 내 경험을 활용하는 글이 되었다. 두고두고 영성훈련의 교재로 삼을 만 하다. / 독후감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예수님을 경험하는 영성훈련』을 읽고 Knowing Christ “내가 모든 것을 손실로 여기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내 주를 아는 지식이 가장 위대하기 때문입니다”(빌립보서 3:8) 2학기 개강 첫 주 새벽 시간은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마치 해외를 나간 사람이 시차 적응 때문에 고생하듯, 나는 두 세계의 경계선에서 몸부림쳐야만 했다. 교회에서의 바쁜 여름사역이 끝나자마자 잠시 탈진현상이 왔고, 며칠간 내게 새벽은 없었다. 밀린 잠에 취해 새벽을 포기하는 생활을 며칠 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선지동산에서의 2학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첫 주부터 쏟..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

과제로 쓴 독후감이다. 사실 그리 썩 재밌게 읽은 것은 아니다. 그치만 읽고 나니 적잖이 위로가 되었다. / 독후감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읽고 우리가 사모하고 존경하는 인물들을 보노라면, 종종 그들은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듯이 보인다. 높은 경지에 다다른 위인들을 우러러 보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그들이 그 위로 오르는 데 필요했던 사다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겸손하게(작아지게) 한다. 그런 까닭에 위인들의 자서전이나 평전 등은 그들을 흠모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들이 힘겹게 올랐던 사다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더 흥미로운 사실은 그들의 ‘고백’이다. 자신들의 실수와 열등감, 좌절과 실패의 이야기는 독자와 따르는 무리에게 위로와 소망을 준다. 위인인 줄 알았던 그가,..

최고의 선물

어느 새벽, 차가운 교회당 의자에 앉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묵상하고 있었다. 돌아보면 내 인생의 발자국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은혜가 가슴 가득히 차오르다가 눈물 샘을 자극했다. 낯선 이방인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황할 때, 늘 한결같이 곁에서 위로와 격려로 도움을 준 아내의 존재가 유달리 크게 느껴졌다. 날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는 바로 내 아내 '정신실' 아니던가! 인생길 걱정되고 좌절될 때마다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준 아내의 손길, 실패로 점철된 인생을 섭리의 관점으로 다시 보게끔 도와준 아내의 기도... 아내는 하나님이 날 사랑한다고 주신 선물이다. 관계문제, 정체성문제, 양육문제, 생계문제.... 등등의 것들이 한꺼번에 아내에게 들이닥친 모양이..

헨리 나우웬, 예수님의 이름으로

내 블로그의 제목은 헨리 나우웬의 책 제목 의 원제인, The Wounded Healer이다. 헨리 나우웬의 삶과 생각이 좋다. 학교 과제로 그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기독교윤리학/ 독후감 헨리 나우웬, 『예수님의 이름으로』 낮은 데로 임하는 지도자 김종필/ 0614032 친숙한 신부 헨리 나우웬 한국의 개신교도들이 가톨릭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마리아를 숭배하고, 술․담배를 즐기며, 제사를 허용하고, 연옥이라는 희한한 교리를 믿는 등,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을 더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거의 이단에 가깝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신부나 수녀들 중에 간혹 개신교도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들이 있다. 낯선 타종교의 이미지를 지우고도 남을 그들의 헌신적인 실천..

주일, 기억과 감사의 날

학교 과제로 썼던 글이다. 흐트러진 주일 예배 태도를 반성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자세로 이 공간 첫 글로 이 서평을 올려놓는다. 내일 주일예배에 성공하자! -신의피리 서평/ 양낙흥, 『주일성수, 성경적 역사신학적 고찰』 (생명의말씀사, 2004) 주일, 기억과 감사의 날 김종필/ 0614032 양보할 수 없는 문제 ; 주일성수 달력에 빨간 색으로 표시된 일요일은 내겐 주일이다. 일요일은 세속인들에게 ‘노는 날’이겠지만, 신자인 내겐 ‘교회 가는 날’이다. 어려서부터 이 개념이 머릿속에 박히고 습관으로 굳어진 탓에 나는 함부로 주일을 일요일이라 부르지도 못했고, 주일이 되면 교회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고등학생 때는 주일을 끼고 수학여행을 간다하여 ‘주일예배시간 보장!’이라는 문제로 교사들과 담판을 ..

나 파마했다

새해가 됐는데, 전혀 새해 기분이 안 났다. 새해 첫날부터 복통으로 고생한 탓도 있고(그 복통의 원인은 맹장염이었다), 아직 남은 학교 과제물도 영향을 준 것 같다. 특새가 계속 새해맞이를 재촉했지만, 내 마음의 중심은 여전히 '옛과제'에 머물러 있었다. 나이도 속일 수 없었겠지...앞으로의 일에 기대감도 없이, 지난 일에 대한 기억도 없이, 자질구레한 현재 일에 코를 쳐박고 어정쩡한 태도로 우왕좌왕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삶의 주도성이 없었다. 심장이 약동하지도 않았다. 아내의 정서가 통과하고 있는 터널은 아직도 길어 보였다. 쉬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아내를 돕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과 노는 것도 아니고,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뭣하고 있는 건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