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꿈을 꾼 것 같다. 13일 간 이탈리아와 독일 일부 지역을 다녀왔다. 성베네딕토 수도원 기행이었다. 모든 날, 모든 장소, 모든 상황이 내내 좋았다. 낯선 풍경을 보는 것, 그 풍경 안에서 해가 지고 해가 뜨는 것, 위대한 성인들이 걷고 기도하고 살아냈던 그 땅에 서서 그 마음 품어보는 것, 다른 민족들이 과거에 살아온 삶의 방식과 건축물들을 헤아려 보는 것, 이탈리아와 독일의 시골 마을을 걸어보는 것, 로마네스크-고딕-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중세의 수도원 성당 한 구석에 앉아 기도해 보는 것, 그 모든 것이 좋았다. 내 삶의 속도를 줄이라고 한다. 내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 한다. 내 삶의 경계 세우기를 그만하고 평화롭게 살라 한다. 꿈에서 겪은 것, 느낀 것, 간직한 것들을 내 일상과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