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그때를 모를 뿐이다. 모르고 있다가 벼락같이 맞이하는 것보다는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천천히 대비하며 기대하는 것이 지혜다. 나는 꽤 준비되어 있다. 적어도 죽음이 두렵진 않다. 그다음 세계에 대해서도 적잖은 설렘이 있다. M. 스캇 펙과 C. S. 루이스 덕분이다. 두 천재 작가들이 신학과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서 소망 가득한 소설을 썼다. "지상은 결국 별개의 장소가 아님을 깨닫게 되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천국 대신 지상을 선택한 사람은 처음부터 지옥의 한 구역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또 지상을 천국 다음 자리에 놓은 사람은 지상이 애초부터 천국의 일부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10p) 루이스는 아직 그 사후세계에 가보기도 전에, 이 지상의 삶에서 그 세계의 특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