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안식월 2

[제주안식2] 금등리 마을 산책

내가 머문 숙소는 제주 서쪽 끝이다. 이른 아침에 금등리 마을 탐색을 나선다. 숙소를 나오자 낮으막한 현무암 돌담과 유채꽃이 반긴다. 여기저기 양파밭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수확철인가 보다. 신창풍차해변도로에서 바닷가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전형적인 제주 바닷가 마을길이다. 길 끝자락에 서니 검은 현무암과 10개의 자이언트 풍차가 그림 같이 펼쳐진다. 금등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본다. 제주의 돌담길이 정겹다. 전형적인 옛집과 서울 사람들이 내려와서 짓고 사는 현대식 가옥들이 섞여 있다. 동네 지형을 해치지는 않지만 이게 이 마을에 좋은 건지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은 판포포구쪽이다. 거기서 점심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닷물 색깔이 유난히 달라 보인다. 마치 동남아 휴양지에서 볼 만..

[제주안식1] 아픈 바람

공항버스를 탔다. 운전사께서 운전을 시작하다 말고 뒤돌아보며 내게 묻는다. "국내선 맞지요?" "네" "근데 가방이 꼭 국제선 타는 사람 같네요." "오래 있어야 해서요." 오늘부터 4/29(월)까지 28박 29일 제주에서 혼자 한달살이를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장소/숙소가 중요하다. 리서치를 한다. 내 형편으로는 좋은 환경, 좋은 숙소는 택도 없다. 감사하게도 제주에서 올해 담임목사가 된 이성실 목사님이 도움을 주셨다. 교인이 운영하는 펜션 늘랑빌(제주도 한경면 일주서로 4428, 카페온결)을 소개해주셨는데, 목회자는 50% 할인이란다. 한적한 곳에 3층짜리 건물이 있다. 1층은 예쁘게 생긴 카페다. 3층 숙소는 복층으로 되어 있고, 창문으로 길 건너 바다가 보인다. 꿈에 그리던 장소다. 한 달간 피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