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갈 때가 가까워졌다. 가족들이야 보고 싶지만 아쉬움과 불안감이 교차한다. 무얼 먹을까 무얼 마실까 무얼 입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더 못해서 아쉽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걱정이다. 그래봤자 소용없다. 시간을 지날 것이고, 나는 다시 일상에서 늘 하던 대로 하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의 나는 안식 이전의 나와 같은 나일 것이다. 좀 더 나아진 나일까. 비양도에 들어간다. 예매할 것도 없다. 점심시간에 맞춰 무작정 갔더니, 마침 낮시간 배가 증설됐단다. 10분 후에 배가 출발하니 가서 승선 준비하란다. 앗사라비오~. 숙소에서 해지는 쪽 반대로 고개를 돌리면 동그란 섬이 하나 보인다. 비양도다. 처음엔 무인도인줄 알았다. 언듯 보면 그냥 하나의 오름 같이 보인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