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에서 내놓은 제품들 인기가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동기들과 만나면 대화의 시작은 아이폰이고, 끝은 아이패드가 됩니다. 모인 사람의 절반이 아이폰 사용자들이구요, 전자제품에 무관심한 저 같은 사람들은 은근 소외되기 일쑤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휴대폰이라곤 전화와 문자 외엔 전혀 쓰지 않는 저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할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서, 새로운 삶을 누리려면 따라가는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번 아이패드 출시를 앞두고 애플 문외한인 저도 많이 기대를 했었습니다. 아내한테도 구입 허락을 받았고, 여기저기 아이패드의 장점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지요.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제품 하나가 저같은 사람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는구나 생각하니, 스티브 잡스란 분이 엄청 존경스러워지더군요.
TNT를 섬기는 사람으로서 오래전부터 공동체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더 늘어났고, 더 성장했고, 영적 욕구가 달라졌고, 더 큰 소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전자제품이나 일반 조직과는 달라서 시스템을 잘 갖춘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변화의 속도와 방향에 맞게 잘 기획하고 조정해 나아가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TNT 2 버전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더 감동적인 예배를 위해, 더 진실한 소그룹 목장 공동체를 위해, 더 좋은 리더십 훈련을 위해, 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이 시대 젊은이들이 즐겁게 열정적으로 교회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 더 매력적인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현재의 TNT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때가 되었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더 좋은 공동체를 위해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때론 아픈 지적도 나오겠지요, 때론 슬픈 자화상을 만나야겠지요, 때론 타교회의 비교 때문에 위축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우리 공동체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선 안됩니다. 저도 제 자신의 한계를 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기대감’을 가지고 TNT 2의 모습을 그려주시기 바랍니다.
201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