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안식월 제주한달살기

[제주안식10] 同行

신의피리 2024. 4. 10. 20:46

정정조 집사님이 방문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장 11시간 동안 내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 주셨다. 사려니숲을 두어 시간 걷고, 성산일출봉을 조망하며 올레길 2코스 일부 구간을 걸었다. 내가 있는 서쪽과는 또 다른 풍광이고, 좀 더 이국적이다. 오랜만에 섭지코지도 가보고,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하도-월정을 지나 함덕해수욕장까지 왔다. 늘 자동차를 타고 그냥 지나쳤던 구석구석을 정성껏 안내하셨고, 함덕해수욕장 가운데 있는 델문도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했다.

정정조 집사님과 제주 동행

 

일부러 오셨다. 출장 오셨다가 그냥 가도 되는데, 일부러 하루 시간을 내셔서 오셨다. 내가 차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하니, 일부러 제주 동쪽으로 안내하셨다. 반나절만 안내하고 가셔도 괜찮은데, 일부러 저녁까지 동행해주셨다. 일부러 시간을 내고, 마음을 쏟고, 종일 제주 여행의 동무가 되어 주셨다. 나는 정정조 집사님의 그 정성스러운 섬김을 반도 따라가지 못하겠다. 

 

함께 차로 이동하면서, 또 걷고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눴다. 교회, 가정, 선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추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일은 인생 여정길에 소중한 일들이다. 그냥 하루 종일 오롯이 함께 동행하는 중에, 하나님나라를 향한 그 길에 더 깊은 동료애가 생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현무암을 소재로 정정조 집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걷던 중, 돌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님께서 숨은그림찾기 놀이 하자하시는 듯, 그런데 금세 찾았다. 

올레길 2코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