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TNT

키스와 포옹 사이

신의피리 2015. 5. 28. 19:32

키스해도 될까요?”라는 제목으로 지난주에 설교를 했습니다. 결혼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키스해도 되냐고 묻는 제 질문이 참 우스운 일이지요. 그야 당연히 해도 되지요! 결혼식까지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좀 이상한 사람이겠지요. (용기가 없거나 믿음이 탁월하게 좋거나!)

 

그러나 무조건 허용될 수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악셀을 밟아야 하지만, 아무데서나 막 밟으면 십중팔구 과속 카메라에 걸리거나 추돌사고가 나겠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좋다고 아무 때나 입술을 내주면 그 감촉 때문에 하늘을 날듯 좋기야 하겠지만, 어느새 위기의 경계선을 들락날락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과속으로 질주하는 스릴도 있겠지만, 그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이란 것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요? 사랑엔 단계가 있습니다. 처음엔 우정으로 시작해서 점점 애정으로 발전하고, 마지막으로는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몸을 이루게 되지요. 각 단계마다 스킨십이 필요합니다만, 우정과 애정, 그리고 한몸을 이루는 관계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스킨십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포옹은 우정일 수도 있고, 애정일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하면 우정이고 힘을 줘서 댕기면 애정이겠지요. 애정과 성접촉의 경계선에 있는 스킨십도 있습니다. 그 한 가운데에 있는 스킨십이 키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스는 그 자체로 만족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성관계라는 목적을 달성하라고 몸을 유혹하는 스킨십이지요.

 

성경엔 나와 있지 않지만, 제 관찰과 묵상과 경험, 그리고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그저 좋은 우정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면 가벼운 포옹을 넘지 않도록 합시다. 손은 악수를 목적으로 할 때 외엔 가급적 자제하시고요. 적극적 접촉보다 소극적 거리두기가 훨씬 더 건강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들이 연인관계라면 가벼운 입맞춤을 한계선으로 두시길 권합니다. 굳이 키스를 해야겠다면 낮에 하시고, 절대 눕지 말며, 손은 꽁꽁 묶고 하십시오. 이 이상 넘으면 그 때부터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들의 의지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제에 성공하시길!

 

200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