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양화진

<버들꽃나루사람들> 2012년 1월호, 신임교역자 자기소개

신의피리 2011. 12. 31. 09:41

<버들꽃나루사람들> 2012년 1월호, 신임교역자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2030기혼청년들로 구성된 13교구를 섬기게 된 김종필입니다. 인생 80이라 가정하면 저는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아 후반 레이스를 시작하는 지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전반전에는 소명을 찾기 위한 서투른 모험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인문학과 신학의 어중간한 지점에서 헤맸고, 세상 속 빛된 교회의 알림이가 되려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교육개발원, Young2080 큐티진을 기웃거렸지요. 하나님께서 이모저모 저를 억지로 보내놓기도 하시고, 살살 꾀어 일감을 맡기기도 하셨는데, 학업, 가정, 교회, 일터, 세상 모든 곳에서 서툴고 어색하게만 살아온 듯싶어 부끄러운 전반전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2011년도에 죽음과 상실의 강에서 울고 또 울며 보냈습니다. 많은 사랑하는 이들과 연이은 작별의 시간을 가졌지요. 한참을 울고 나니 어느 새 제 발끝은 100주년기념교회 공동체 문 앞을 향해 서 있게 되었습니다. 눈물로 끝마친 인생 전반전이었는데, 양화진 언덕 교회의 종지기로 후반전을 시작하게 된 그분 뜻의 신비를 묵상하게 됩니다.

새하늘 새땅에 한 걸음 더 다가섬이 사뭇 감사하게 느껴지는 2011년도 마지막 밤에, 마지막 골인 지점을 향해 후반전 레이스를 재개하는 다짐을 100주년기념교회 가족들 앞에서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