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27:57-66 / 숨은 제자

신의피리 2024. 4. 27. 06:00
마태복음 27:57-66

57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 출신으로 요셉이라고 하는 한 부자가 왔다.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이다. 58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니, 빌라도가 내어 주라고 명령하였다. 59 그래서 요셉은 예수의 시신을 가져다가, 깨끗한 삼베로 싸서, 60 바위를 뚫어서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신 다음에, 무덤 어귀에다가 큰 돌을 굴려 놓고 갔다. 61 거기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62 이튿날 곧 예비일 다음날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63 말하였다. "각하, 세상을 미혹하던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 사흘 뒤에 자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64 그러니 사흘째 되는 날까지는,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혹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가고서는, 백성에게는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속임수는 처음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65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경비병을 내줄 터이니, 물러가서 재주껏 지키시오."
66 그들은 물러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두어서 무덤을 단단히 지켰다.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이다"

아리마대 출신의 부자 요셉, 그가 언제 예수의 제자였는지 모른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예수를 추종했는지 모른다. 그의 시작과 과정을 모른다. 그러나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신 순간, 요셉이 빌라도를 찾아간다.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시신들은 길가에 버려진 채 까마귀나 동물의 밥이 된다. 요셉이 나서지 않았다면 예수의 몸도 그리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마침 골고다와 가까운 곳에 미리 마련해 둔 자신의 새 무덤에 예수를 안치한다. 곧 안식일이 시작되는 까닭에 서두른다. 장례를 위한 아무런 준비도 못했다. 급히 깨끗한 삼베로 시신을 두르고 새 무덤에 안치한 후 돌을 굴려 막는다. 시체가 사라질 것을 두려워한 대제사장들이 빌라도를 찾아가 3일간 경비병을 세워 줄 것을 요청한다. 
 
예수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 부유한 사람들, 어부들, 세리들, 죄인들, 그리고 예루살렘 산헤드린 관료들 중에도 은밀히 예수를 섬기는 이들이 있다. 그때 있었다. 아리마대 출신의 요셉이고 밤중에 예수를 찾아온 니고데모다. 비록 늦었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요셉은 용기를 내서 빌라도를 찾아간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이고, 시체를 자신의 새 무덤에 안치하는 일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조차 용기를 내지 못하면 못하는 일이지만 요셉은 그 일을 했다. 그가 용기를 내서 한 행위가 예수의 부활 사건으로 연결된다. 만일 예수의 시체가 동물들의 밥이 되어 길거리에 버려졌다면, 부활사건은 더 복잡해졌을 것이다. 예언이 성취된 일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제자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자기 형편에서 은밀하게 예수를 믿고 따른다. 겉으로 드러난 종교적 행위로 그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심겨지면 열매를 맺는다.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용기로 나타난다. 자기희생으로 나타난다. 숨은 제자들이 많다.
 

주님, 자기 무덤을 내어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한 아리마대 출신의 요셉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또다른 숨은 제자들이 있음을 믿고 용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