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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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22:34-46 /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

신의피리 2024. 3. 29. 08:32
마태복음 22:34-46

34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가 사두개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한 자리에 모였다. 35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하나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38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41 바리새파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42 "너희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누구의 자손이냐?"
그들이 예수께 대답하였다. "다윗의 자손입니다." 
43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를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말하기를, 44 '주님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 45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46 그러자 아무도 예수께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했으며, 그 날부터는 그에게 감히 묻는 사람도 없었다.

 

구약 모세 오경에는 총 613개의 계명이 있다. 그 중에 '하라'는 긍정적인 형태로 된 계명은 248개이고, '하지 말라'고 하는 부정적인 형태로 된 금지 명령은 365개라고 한다.

 

그 계명들 중에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율법 학자들은 토의하고 논쟁했다. 종교생활을 위한 계명, 사회생활을 위한 계명, 백성의 의무를 위한 계명, 인간 존재의 위엄성을 지키기 위한 계명,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예수님도 이를 잘 아셨다. 그 계명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계명이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신 6:5)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전존재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계명의 으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종교제의법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인가? 십일조를 잘 내는 것인가? 절기를 잘 지키는 것인가? 음식법을 잘 지키는 것인가? 그렇다. 이런 계명들도 잘 지켜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에 더해 동일하게 중요한 계명이 있음을 밝히셨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레 19:18)

 

이 두 계명은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데,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특별히 약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배려가 담겨 있는 계명들을 잘 지켜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엄청난 종교인의 위선이 드러난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이웃을 업신여기는 일들이 발생한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수많은 죄인들을 낙인찍고, 정죄하며, 배제하고 혐오하는 방식으로 이웃을 괴롭히는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 만나 거반 죽어가는 사람을 도운 사마리아인에 대한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신 바 있다. 

 

이 관점이 핵심이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그에 바탕하여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구약 율법의 핵심이다. 예수께서도 이를 몸소 보여주셨다. 이것이 기독교 윤리의 핵심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궁극적 목표다. 이 두 계명에 비추어 우리 삶을 조정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주님, 제 온 존재가 하늘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을 인식하고
그 은혜에 반응하는 사랑이기 원합니다.
그 사랑으로 빚어내는 삶의 결이 온통 사랑이기를 원합니다.



이 주제를 선명하게 정리하여 준 책들

 

달라스 윌라드, <마음의 혁신>

스캇 맥나이트, <예수 신경>

찰스 콜슨, <러빙 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