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책읽기 책일기

마르가레타 망누손, 내가 내일 죽는다면

신의피리 2018. 6. 11. 21:41

<내가 내일 죽는다면>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80세가 넘은 스웨덴 할머니가 자신의 죽음을 대비해서 소유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이야기다. 스웨덴 사람들은 그것을 ‘데스클리닝’(Death Cleaning)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데스클리닝은 당신이 세상을 뜬 후 자식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물건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일종의 배려입니다. ... 데스클리닝은 즐거운 놀이로써 이를 통해 물건의 의미를 찾고 추억에 젖는 것이 핵심입니다.”(182p)

얼마전 우리교회 교우님의 한 가족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72년생, 나와 동갑이란다. 젊다. 아직 인생 정점을 찍지 않은 나이일텐데, 나랑 동갑이란 말에 무척 그 가족이 안쓰럽다.

어느날 홀연히 찾아올 죽음, 그 죽음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배려와 사랑으로 남으려면, 그날을 대비하는 부끄럽지 않은 오늘이어야 한다. 마르가레타 망누손, 부르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스웨덴 할머니의 따뜻한 정리정돈 이야기가 도리어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