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별본문
마가복음 13:28-37
28 “무화과나무에서 비유를 배워라. 그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너희는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안다.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온 줄을 알아라. 30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나의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33 조심하고, 깨어 있어라. 그 때가 언제인지를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4 사정은 여행하는 어떤 사람의 경우와 같은데, 그가 집을 떠날 때에, 자기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서, 각 사람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명령한다.
35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저녁녘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무렵일지, 이른 아침녘일지, 너희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36 주인이 갑자기 와서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37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그 시대 유대인들 중에 예루살렘과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로마는 AD.66~70년 군단을 보내 예루살렘을 초토화시키고, 화려하기 그지없던 성전을 한쪽 벽만 남겨두고서는 모조리 무너뜨렸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징조를 살핀 그리스도인들 일부는 로마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쳐 살아나긴 했지만, 수많은 유대인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40여 년 후에 있을 일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세상의 마지막 날의 때와 징조에 대해서 더 설명하십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기억해야 할 것은 그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 수 있다는 사실 앞에 ‘깨어 있는 것’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래로 2천년이 지났습니다. 이젠 예수님께서 곧 오실 것이라는 기대와 긴장 속에서 사는 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주인이 언제 오더라도 내 맡은 본문을 잊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결산하는 삶입니다. 지금 당장 내 중심을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삶. 지금 당장 내 삶이 멈추더라도 후회 없는 삶, 늘 현재가 최고의 최선이라 여기며 사는 삶, 그런 삶이 ‘깨어 있는 삶’입니다.
이제 2024년도도 이틀 남았습니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 날에 대해 연습하는 것도 이틀 남았습니다. 혹시 부끄러울 만한 것들이 있는지 점검하고 돌아봅니다. 아직 다 갚지 못한 사랑의 빚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게 주신 달란트를 충성스럽게 사용했는지 돌아봅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마치 주님께 하듯이 그렇게 환대하고 대우하며 살았는지 되돌아봅니다. 깨어 있는 삶이고자 합니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지 않았는지
더 자주 놀려고 하지 않았는지
더 많은 인정과 칭찬을 받고자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셈해 봅니다.
영원하지 못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영원한 것을 누리고 붙들고 소망하며 산 건 아닌지 돌아봅니다.
주님, 하시라도 잠들지 않게 하소서. 늘 현존하게 하소서. 현재에 깃들어계신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사모하며 저 천성을 향한 여정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