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세미한 소리를 듣다

드디어 청년부를 섬기다

신의피리 2008. 11. 19. 22:19

청년부 사역을 시작했다.
이런저런 꿈들이 꿈틀거린다.
아직 천안에, 학교에, 묶여 있다는 게, 참 갑갑하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은 사람의 꿈을 미워하신다.
공동체를 향한 사람의 꿈은
필경 자기의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부푼 꿈들을 식힐 필요가 있다.
청년부를 지도하면서,
내가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칭찬과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내가 매만지고 있는 '꿈'을 이용해서
나는 교묘하게 그걸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참 다행이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서두르지 말고
부르심의 본질에 충실하고
섬길 청년들의 꿈과 좌절, 두려움과 희망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 건지
그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줄 건지
그걸 기대하며 기도하는 수밖에...
거듭 다짐하건만,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청년들을 소유하고 싶은, 그러니까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아서 마음이 아픈,
지금의 내 심정 속엔,
불순물이 적잖게 들어 있다.
부임 첫날, 거듭 다짐하며 눈물로 나를 바쳤던 그 말,
모세처럼,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무는 영광의 사역자로 쓰임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