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행 19:21) 2015년도에 바울 사도의 발자취를 따라 터키-그리스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가 걸었던 길을 걷고, 그가 설교했던 아레오바고를 오르고, 그가 세례를 줬던 빌립보 강기테스 강가에 앉았을 때, 형용할 수 없는 은총이 쏟아져 내렸다. 순례의 참 의미를 알았다. 그때 비로소 로마가 가고 싶어졌다. 다른 이유는 없다. 바울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은 것이 제일 큰 이유다. 그리고 드디어 로마에 입성했다.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개선문 등을 보았다. 가히 로마는 살아있는 역사유물관이다. 로마 시내도 잠시 걷는다. 전 세계 모든 민족이 다 와있는 것 같다. 주말이라 그런지 시내엔 형형색색의 얼굴빛을 가진 이들이 붐빈다. 눈은 즐겁고, 다리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