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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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기행2] 순례객은 늘지만 수도사는 줄고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_ 중 by 유홍준 순례의 성패는 이 문장에 달렸다. 사랑하지 않으면 가봐야, 만나봐야 아무 의미 없다. 사랑없이 가면 들어봐야 참된 앎에 이르지 못한다. 앎을 향한 갈망없이 암만 사진 찍고 들여다봐야 의미도 없고 깨달음도 없다. 관건은 사랑이다. 베네딕토 수도원 순례를 왜 가려는가. 아내 때문이다. 아내는 눈이 매력이다. 반짝반짝 빛났고 그게 내가 사랑에 빠진 이유다. 평소에도 빛나는 눈이었는데, 근래 그 눈이 더 반짝이기 시작했다. 영혼이 충만해 진 것이다. 오랜 공부와 기도 끝에 순례를 가겠다 한다. 수도원을 가겠다는 아내의 결기는 견고했다. 그 견고함이 나를 움직였다. 마침 결혼 25주년을 맞았고, 아내가 원하는 여행에 동행하..

[수도원기행1] 인천에서 로마까지

13시간 비행 예정이다. 비좁은 공간에서 13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떻게? 일단 내게 ‘잠’은 허락되지 않는다. 청해도 오지 않는다. 내 집 내 침대에서는 청하지 않아도 잘도 오드만. 아내는 집에선 그렇게도 잠이 없더니, 참 잘 잔다. 여하튼 시간을 보낼 친구들이 필요하다. 첫 번째 친구. 영화 . 별 3. 영화와 감독 모두에게 실망. 엇나간 조국애, 전쟁광, 이해할 수 없는 조세핀과의 사랑. 잔뜩 기대한 것에 비해 실망감은 크다. 믿었던 감독인데… 혹시 나폴레옹에 대한 감독의 평가가 고스란히 영화의 수준과 관람객의 평가로 나타나게 하려는 고도의 수법일까? 에이. 2시간 30분 소요. 두 번째 친구. 영화 . 별 3개 반. 일평생 꼬장꼬장한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이 말년에 말기암 판정을 받는다. 꿈꿨던 ..

시편 13:1-6 /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주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여야 합니까? 언제까지 내 앞에서 의기양양한 원수의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나를 굽어살펴 주십시오. 나에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죽음의 잠에 빠지지 않게 나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십시오.나의 원수가 "내가 그를 이겼다" 하고 말할까 두렵습니다.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두렵습니다.그러나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님께서 구원하여 주실 그 때에, 나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주님께서 나를 너그럽게 대하여 주셔서, 내가 주님께 ..

렉시오 디비나 2024.05.15 2

시편 12:1-8 / 사람 사는 세상

도움을 구하는 기도지휘자를 따라 팔현금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주님, 도와주십시오. 신실한 사람도 끊어지고, 진실한 사람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사람들이 서로서로 거짓말을 해대며, 아첨하는 입술로 두 마음을 품고서 말합니다.주님은, 간사한 모든 입술과 큰소리 치는 모든 혀를 끊으실 것이다.비록 그들이 말하기를 "혀는 우리의 힘, 입술은 우리의 재산, 누가 우리를 이기리요" 하여도,주님은 말씀하신다. "가련한 사람이 짓밟히고, 가난한 사람이 부르짖으니, 이제 내가 일어나서 그들이 갈망하는 구원을 베풀겠다."주님의 말씀은 순결한 말씀, 도가니에서 단련한 은이요, 일곱 번 걸러 낸 순은이다.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주위에는 악인들이 우..

렉시오 디비나 2024.05.1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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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안식27-2] 한라산 등반

내 몸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인식되고 있다. 종아리가 아프다. 알이 살짝 배긴 것 같다. 허벅지도 뻐근하다. 이유가 뭘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되지 않는 장면이 자꾸 머릿속에서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나는 어디를 다녀온 것인가? 사진이 합성된 것일까?  5시 20분 잠에서 깬다. 사실 제대로 잠에 들지도 않았으니 깼다고 하기도 그렇다. 여하튼 대충 씻고 짐을 꾸린다. 생수 3개, 우비, 간식, 스틱, 이거면 되는 건가?6시 출발한다. 차의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는다. 바로 저기, 저 멀리 있는 저 산, 저 봉우리, 매일 보던 바로 그 한라산에 오늘 오를 예정이다. 과연 오늘 하루가 지나갈 것인가? 나는 해낼 수 있을까? 7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매점에서 김밥과 국수로 아침 배를 채운다. 7시 ..

[제주안식18] 차귀도에 가봐야 한다

오늘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아주나쁨이다. 이틀 연속 숙소에 머물 수 없다. 다행히 오늘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오늘은 차귀도(遮歸島)에 들어간다. 차귀도는...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나온 설명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면적 0.16㎢로 제주특별자치도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크다. 고산리에서 해안 쪽으로 약 2Km 떨어진 자구내 마을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걸리는 곳에 있는 무인도이다. 죽도·지실이섬·와도의 세 섬과 작은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섬 중앙은 평지이다. 신평리에서 용수리 방향으로 걸을 때, 모슬포항에서 고산리 방향으로 걸을 때 계속 차귀도가 눈에 들어왔다. 뉴질랜드 남섬이 유독 많이 연상되는 섬이라, 꼭 들어가..

시편 10:1-18 /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왕이십니다

도움을 구하는 기도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리도 멀리 계십니까? 어찌하여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에 숨어 계십니까?악인이 으스대며 약한 자를 괴롭힙니다. 악인은 스스로 쳐 놓은 올가미에 스스로 걸려 들게 해주십시오.악한 자는 자기 야심을 자랑하고, 탐욕을 부리는 자는 주님을 모독하고 멸시합니다.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늘 이러합니다.그런데도 악인이 하는 일은 언제나 잘 되고, 주님의 심판은 너무 멀어서 그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악인은 오히려 그의 대적을 보고 코웃음만 칩니다.그는 마음 속으로, "내가 망하는가, 두고 봐라. 나에게는 언제라도 불행과 저주란 없다" 하고 말합니다.그들의 입은 기만과 폭언으로 가득 차 ..

렉시오 디비나 2024.05.11 4

마태복음 27:56 / 막달라 마리아

27:56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있었다. 27: 61 거기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28:1 안식일이 지나고, 이레의 첫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예수의 수난 이야기 끝 부분에 연거푸 한 여성이 등장한다. 막달라 출신 마리아. 막달라는 갈릴리 서쪽 중앙 마을이다. 그녀는 누구일까?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십자가 곁에 있었던 몇몇 여인들 중 한 명이다. 첫 번째로 이름이 등장한다. 아마도 예수의 남성 제자들은 그곳에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는 순간 모조리 체포되었을 것이니, 아주 멀리 숨어서 보고 있거나 아예 마가 요한의 어머니 집 다락방에 문..

렉시오 디비나 2024.04.2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