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문 숙소는 제주 서쪽 끝이다. 이른 아침에 금등리 마을 탐색을 나선다. 숙소를 나오자 낮으막한 현무암 돌담과 유채꽃이 반긴다. 여기저기 양파밭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수확철인가 보다. 신창풍차해변도로에서 바닷가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전형적인 제주 바닷가 마을길이다. 길 끝자락에 서니 검은 현무암과 10개의 자이언트 풍차가 그림 같이 펼쳐진다. 금등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본다. 제주의 돌담길이 정겹다. 전형적인 옛집과 서울 사람들이 내려와서 짓고 사는 현대식 가옥들이 섞여 있다. 동네 지형을 해치지는 않지만 이게 이 마을에 좋은 건지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은 판포포구쪽이다. 거기서 점심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닷물 색깔이 유난히 달라 보인다. 마치 동남아 휴양지에서 볼 만..